'SBS 스페셜' 바보섬 영산도의 극한직업? '이장과 사무장'

입력 2019-08-11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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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SBS스페셜`에서는 영산도의 극한 직업 이장과 사무장의 고군분투 섬 생존기가 그려진다.
# 영산도의 극한직업, 이장과 사무장
"직책 다 외우지도 못해요. 이장, 어촌계장, 위원장, 선장... 실제 하는 일은 머슴이죠"
이장 최성광 씨(53), 그는 영산도의 `발`이다. 목포에서 흑산도를 거쳐 배를 두 번 타고 들어가야 하는 영산도에서 소싯적 가장 `심했던` 아이였다. `성광이랑 놀면 사람 버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개구쟁이였던 아이가 영산도의 머슴이 됐다. 미역, 홍합 채취는 물론 연락선 운항, 바다 건너 할머니들의 치킨 심부름까지 섬에서 배를 모는 일은 모두 그의 차지다. 이장이 없으면 오도 가도 못 하는 징역살이라고 영산도 할머니들은 말한다.
사무장 구정용 씨(51), 그는 영산도의 `손`이다. 어릴 적 동네에서 알아주는 `꼴통`이었지만, 호기심이 많았을 뿐이라고 우기는 영산도의 막내다. "정용아~" 한마디면 영산도에서는 해결 안 되는 문제가 없다.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사무장이 없으면 섬은 굴러가지 않는다.
# 우리는 함께 살기로 했다 - `바보섬 프로젝트`
소문난 꼴통이었던 성광 씨와 정용 씨가 영산도로 돌아왔다. 여느 섬 아이들처럼 뭍으로 나갔다가 IMF 이후 고향으로 돌아온 이들은 어릴 적 섬 모습을 복원하기로 했다. 일명 `바보섬 프로젝트`. 태풍이 직접 닿는 통에 양식장 하나 없는 이 섬에서 돈이 되는 것이라곤 미역과 홍합뿐이었다. 주민들은 미역과 홍합을 옛 방식 그대로 공동으로 채취하고 공동으로 분배한다. 자원 보존을 위해 금어기도 지정해 함께 지킨다. 낚시꾼은 받지 않고, 관광객은 숫자를 엄격히 제한했다. 섬 환경을 망치는 자동차도 모두 없앴다. 마을의 대소사는 다 함께 모여 토론하고 결정한다. 눈앞에 이익 대신 함께하는 미래를 선택한 것이다. 타지 사람들은 영산도를 가리켜 `바보섬`이라 부른다. 바보라 불리어도 그들은 마냥 좋기만 하다.
# 떠나는 자와 남는 자, 영산도의 미래는?
"이대로 가면 10년 뒤엔 이장과 사무장 둘만 남아요"
영산도는 최근 5개월 사이 4가구가 육지로 떠났다. 들어오는 사람은 없고, 나가는 사람만 있다. 이대로라면 10년 뒤 영산도에는 이장과 사무장 단둘이 남을지도 모른다. 섬을 보존하자니 무인도가 될 처지고, 섬을 개발하자니 사람은 늘겠지만, 자연을 해쳐 후손에게 미안하다. 과연 이장과 사무장은 영산도를 지킬 수 있을까?
이번 주 SBS스페셜 `이장과 사무장` 편은 11일(오늘) 밤 11시 5분에 방송된다.
`SBS스페셜` 영산도 (사진=SBS)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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