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과 함께 여성호르몬 생산이 끊어지는 난소 조직을 조금 미리 떼어 냉동 보존해 두었다가 나중 폐경이 왔을 때 해동시켜 이식하면 폐경을 늦출 수 있을까?
영국 케어 불임 클리닉 그룹(Care Fertility Group) 회장 사이먼 피셀 교수는 냉동 보존을 언제 하느냐에 따라 폐경을 최장 20년까지 늦출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과학 웹사이트 라이브 사이언스(Live Science)가 10일 보도했다.
난소 조직 일부를 25세에 냉동 보존했으면 폐경을 20년, 40세에 했으면 5년 정도 늦출 수 있다고 피셀 교수는 밝혔다.
피셀 교수는 다른 전문가들과 프로팸(ProFam)이라는 회사를 설립, 원하는 여성을 대상으로 난소 냉동 보존을 이미 시작했다.
지금까지 9명의 난소 조직 일부를 채취, 냉동 보존했다. 비용은 7천~1만1천 파운드(한화 1천20만~1천600만원)라고 한다.
절차는 키홀 수술(keyhole surgery)을 통해 난소 조직의 작은 조각을 떼어내 냉동 보존하는 것이다.
그랬다가 나중 폐경이 시작되면 이를 해동시켜 겨드랑이 같은 혈액 공급이 우수한 신체 부위에 재이식, 난소 기능이 살아나면 폐경으로 줄어드는 여성 호르몬 생산을 회복시켜 폐경을 중단시킬 수 있다고 피셀 교수는 설명했다.
이에 대해 미국 예일 대학 의대 난소 생물학자 쿠트루크 오크테이 박사는 폐경을 20년까지 늦출 수 있다는 것은 추측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난소 조직을 얼마만큼 떼어내야 하고 재이식하면 얼마만큼 폐경이 늦추어질지는 확실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냉동 보존한 난소 조직을 재이식할 땐 성숙한 난자를 만들어내는 난포가 절반 이상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처음 냉동을 위해 떼어냈을 때의 난소 조직과 똑같지 않다고 그는 지적했다.
다만 암 환자가 항암화학요법으로 난소가 손상돼 생식기능을 잃을 경우를 대비해 미리 난소 조직을 떼어 냉동 보존하는 경우는 어찌됐든 냉동 난소 조직은 살아있기 때문에 이익이 될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그러나 건강한 여성의 경우는 난소 조직의 냉동 보존이 폐경을 늦추는 효과가 과연 얼마 만큼일지를 현재로서는 알 수 없는 만큼 `득과 실`을 따질 수 없는 상황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