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금리 연계형 파생상품, DLS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피해자 10명 중 9명이 개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투자자들 중에는 최대 95%에 이르는 원금 손실을 본 경우도 있었는데요.
금융감독원은 이르면 이번 주 중 해당상품을 판매한 금융회사에 대한 검사에 착수하기로 했습니다.
고영욱 기자입니다.
<기자>
금융감독원이 대규모 원금손실이 우려되는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상품(DLF, DLS)에 대한 합동검사에 착수했습니다.
이르면 이번 주 중 상품 설계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을 검사해 문제가 있는 금융회사에 대해선 책임을 묻기로 했습니다.
대상은 영국과 미국, 독일 금리에 따라 만기 수익률이 결정되는 파생결합상품입니다.
이들 상품의 전체 판매 잔액은 8,224억 원인데, 90%(7,326억원)가량이 개인투자자(3,654명)에게 판매됐습니다.
독일 금리 연계상품은 이미 전액 손실구간에 진입했고 영국과 미국 금리 연계상품도 대부분(85.5%) 손실이 났습니다.
금감원은 이대로라면 영국과 미국 금리 상품은 만기 때 원금의 반 토막만 남고, 독일 금리 상품은 모두 잃을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판매는 99%가 은행을 통한 사모방식으로 이뤄졌는데 우리은행을 통한 판매금액이 4,012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하나은행이 3,876억 원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다른 은행들은 주요국 금리가 하락추세에 접어들면서 위험이 크다는 이유로 판매를 중단했는데,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이를 몰랐는지, 아니면 알고도 팔았는지 면밀히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문제의 상품을 판 은행들은 현재로서 고객들의 피해를 복구해줄 방법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A은행 관계자
“복구한다고 하면 자본시장법에 걸려요. 고객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 최대한 강구해서 대응해야죠.”
금감원은 검사과정에서 불완전판매 등이 확인될 경우 해당 금융기관에 대해 강도 높게 제재한다는 방침입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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