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태권도연맹(ITF, 총재 오창진)은 전세계 태권도인들이 남과 북을 방문하는 틀투어에 대한 세부사항을 해외 관계자들과 조율 중이며, 연맹의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2012년부터 시작된 틀투어는 국제태권도연맹의 수련패턴인 24가지의 틀(품새)을 대한민국 전지역을 투어하며 수련하는 프로그램이다. 전 세계 태권도인들이 태권도의 역사적 배경과 문화를 느끼며 수련을 한다는 점에서 태권도 종주국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이다.
덕분에 2012년에는 한국관광공사 창조관광 최우수상을 수상한바 있으며, 현재까지 국제태권도연맹 소속의 사범지도자, 수련생 등 약 3000여명이 참가하고 있다.
24가지 품새 중 19가지는 남한 일부 지역과 세종시에 위치한 국제태권도연맹의 연수원, 아메리킥 센터에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나머지 5가지 틀(천지틀, 광개틀, 연개틀, 고당틀, 통일틀)은 북한에 있기 때문에 프로그램 운영에 제약이 있었다.
ITF는 스웨덴 소재 북한전문여행사와 협력하여 전 세계 태권도인들이 북한을 방문해 틀투어를 진행하고, 이후 남한에서 진행되는 수련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완성형 틀투어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이 성사된다면 전 세계의 태권도인들이 남한과 북한을 한번에 방문할 수 있게 된다. 남한과 북한을 아우르는 관광 프로그램으로는 분단이래 유일하며, 태권도를 통해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던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ITF 관계자는 “국제태권도연맹 소속 태권도인들만 방문하더라도 전례가 없는 규모이며, 관련 지자체와는 이미 협력에 대한 논의를 마친 상태“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제태권도연맹(ITF)은 지난 2002년 최홍희 전 총재 사망이후 남과 북으로 양분된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 남측주도 국제태권도연맹은 유럽, 동구권을 비롯한 전 세계에 4천만명 이상의 수련인구를 보유하고 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