툴제넥신 탄생 ‘물거품'…'매수청구권 행사' 벽 못넘었다

유오성 기자

입력 2019-08-2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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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대형 바이오벤처 탄생으로 기대를 모았던 제넥신과 툴젠의 합병. 주주들의 반대로 결국 무산됐습니다.

    툴젠은 부족한 자금마련을 위한 상장 재추진 의지를 보였으나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유오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제넥신과 툴젠 주주들의 선택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였습니다.

    주식매수청구권은 주주의 중대한 이익과 관련이 있는 사항에 대해 주주가 자신이 가진 주식을 공정한 가격으로 매수할 것을 회사에 청구할 수 있는 권리입니다.

    유전자 치료제 개발기업 제넥신은 유전자 교정 기술을 가진 툴젠과 시너지를 기대하고 지난 6월 합병계약을 발표했습니다.

    당시 회사 측이 발표한 주식매수청구 가격은 제넥신 6만7325원과 툴젠 8만695원.

    합병 발표 이후 두 회사의 주가는 꾸준히 하락해 주식매수청구 당일인 지난 19일 제넥신 52,000원과 툴젠 53,500원을 기록했습니다.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는 가격 밑으로 내려가면서 주주들은 합병에 반대하며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선택했습니다.

    제넥신의 경우 보통주에서만 이미 매수가능 대금을 넘긴 셈인데 주주들은 불확실한 미래보다 눈앞의 차익 실현을 선택한 겁니다.

    합병은 무산됐지만 두 회사는 신약개발 등 공동연구를 지속한다는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서유석 제넥신 대표는 주주들에게 보내는 서신에서 “하이루킨-7 파이프라인과 시너지를 통해 기존 CAR-T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동종유래 CAR-T 파이프라인을 구축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합병 무산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툴젠입니다.

    툴젠은 앞서 코스닥 시장 입성을 노렸지만 유전자 가위를 둘러싼 원천기술 논란이 끊이지 않으며 세 차례나 상장에 실패한 상황.

    김종문 툴젠 대표도 서신을 통해 상장 재추진에 대한 의지를 밝혔지만 이미 여러차례 실패를 경험한 만큼 재상장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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