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국내 증권업계가 역대 최대실적을 낸 가운데서도 지점 감축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불안한 대내외 환경에 비용 효율화 차원에서 단행되는건데요.
일부에선 지점 감축이 곧 실질적 구조조정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6월말 기준 전체 증권사 국내 지점(영업소 포함) 수는 1,062개.
집계를 시작한 지난 2009년 6월말(1,811개)과 비교하면 무려 41% 급감했습니다.
지점이 줄어들면서 증권사 임직원도 2009년 6월말 4만명에서 현재는 3만6천명으로 줄었습니다.
올해 상반기 증권업계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지점 통폐합 추세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이 가운데 지점 통폐합 작업에 가장 속도를 내는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입니다.
지난 2016년 말 지점 수 169개로 업계 최다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말과 올해 1분기에 이어, 최근 신촌과 상암, 그리고 오는 26일 올림픽 지점의 통폐합이 완료되면 지점 수는 92개로 줄어들게 됩니다.
중소형사 중에선 IBK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이 지점 통폐합에 나서고 있습니다.
IBK투자증권은 이번달 지점 4개를 통폐합했고, 하이투자증권은 다음달 지점 4개를 다른 지점과 통합할 예정입니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불안한 대내외 환경이 지점 통폐합의 원인이란 분석입니다.
지점 방문 대신 개인 스마트폰으로 주식 투자를 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는데다, 대내외 악재가 여전한 상황에서 비용 효율화에 나설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문제는 이들 증권사의 지점 통폐합이 증권가 전체로 확산될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자칫 희망퇴직이란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입니다.
<전화인터뷰>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증권사들이 호실적을 거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인력을 감축하고, 지점을 줄이고 있다. 이런 것들은 결국 전체적인 구조조정 압력을 증가시키고, 고용과 관련된 부분에 있어선 조금 부정적인 효과가 불가피하다."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에도 허리띠를 졸라매는 국내 증권업계.
대내외 변수와 함께 증권업계의 영업 트렌드가 자산관리와 IB로 바뀐 만큼, 지점 통폐합 기조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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