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전자 담배로 인한 호흡기질환에 대해 경종을 울렸다.
dpa통신과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CDC는 21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개월 동안 16개 주에서 전자담배 흡연으로 인한 심각한 호흡기 질환이 보고됐다고 밝혔다.
CDC는 환자는 주로 청소년과 성년 초반기의 주민들이었으며 모두가 니코틴이나 대마초에서 추출된 향정신성 물질을 전자담배 기기로 흡입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환자가 호흡 곤란으로 병원을 찾았고 가슴 통증, 구토, 피로감 등의 증세를 호소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
증상이 심각한 환자들의 경우, 산소 공급을 받거나 수일간 호흡기를 달아야 할 만큼 심각한 폐손상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CDC는 발병의 원인은 파악되지 않는 상태로, 문제가 된 제품이나 물질은 알아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환자들의 증세가 비슷해 보이지만 공통된 원인이 있는지, 아니면 유사한 증세를 가진 다른 질환을 앓는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는 것이 CDC의 입장이다.
CDC는 원인 규명을 위해 현재 환자에게서 확보한 샘플과 전자담배들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CDC의 한 관계자는 "전자담배가 아주 새로운 것이어서 학계는 아직도 건강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을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도 미세입자, 납과 같은 중금속, 휘발성 유기화합물질, 발암물질 등 전자담배의 재료에 첨가된 각종 물질들이 폐를 손상시킬 수 있다는 경고를 잊지 않았다.
CDC는 전국의 의료인들에게 의심이 가는 사례를 보고할 것을 당부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식품의약청(FDA)도 이런 질환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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