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예고된 추가 관세를 그대로 집행하면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6%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문가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이 경제학자 14명을 상대로 설문해 23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추가 관세로 인해 중국의 전년 대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5%포인트까지 깎일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6.0∼6.5%로 제시한 바 있다.
응답자 중 7명은 추가 관세가 경제성장률에 0.5∼1.0%포인트 타격을 줄 것으로 진단했다.
이들의 추정대로 중국의 경제 성장세가 둔화한다면 중국은 1990년 이후 처음으로 5%대 성장을 기록하게 된다.
미국은 약 3천억 달러(약 363조원) 규모의 중국 제품에 10% 관세를 두 차례로 나눠 부과할 계획이다.
이들 제품 가운데 3분의 1 정도는 당장 다음 달 1일부터, 나머지는 오는 12월15일부터 관세가 부과된다.
미국은 이미 2천500억 달러(약 302조원) 규모의 중국 제품에 25% 관세를 물리고 있다.
이번 추가 관세가 부과되면 일부 면제 품목을 제외한 중국의 대미 수출품 거의 전체가 타격을 받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전쟁이 자신의 숙명이라는 식의 호전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취재진을 만나 "중국과의 무역전쟁은 오래전에 발발했어야 했다"며 "누군가 해야 했는데 내가 바로 그 선택된 자"라고 말했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추가 관세 탓에 중국의 수출과 경제에 일부 어려움이 있겠으나 전반적으로 그 영향을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정책입안자들이 정치적으로 예민한 신중국 건국 70주년(10월 1일)이 다가오고 있음에도 경제성장률을 떠받칠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펼칠 기미를 거의 노출하고 있지 않다고 분위기를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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