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9월 1일부터 6일까지 5박6일동안 태국과 미얀마, 라오스를 국빈방문한다고 청와대가 오늘(25일) 밝혔다.
국내 안팎으로 내우외환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순방 길에 오르는 문 대통령과 청와대도 고심이 적지 않아 보인다.
실제로, 안으로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관련 의혹으로 비판 여론이 거센데다, 밖으로는 한일군사정보보협정, 지소미아(GSOMIA) 종료에 따른 한일 갈등 심화, 한미동맹 약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조 후보자 여론조사 결과 적격의견이 급락했다`는 데 대해 "조사에 따라서 또 조금 다들 차이가 있을 것 같다"며 "청와대가 입장을 내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조국 후보자의 입장과, 그리고 거기에 대한 해명이라면 해명, 혹은 입장이라면 입장, 이런 것들을 들은 연후에 말씀을 드려도 늦지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성인 1,015명을 설문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 조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직 수행에 `적합하지 않은 인사`라는 응답은 48%로 집계됐다. `적합한 인사`라는 응답은 18%였고, 판단 유보`는 34%였다.
고 대변인은 또, `지소미아 종료 선언 사흘 만인 오늘 동해 영토 수호 훈련이 일본을 향해 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있냐`란 질문에 "꼭 일본 한 나라를 생각해 두고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동안에 기상 상황도 굉장히 큰 영향을 미쳤고, 날짜를 잡는 데 있어서. 그리고 그 외에도 당면한 여러 제반 상황들을 고려해 가며 날짜를 정하는 것"이라며 "어떤 특정 국가를 상정해 두고 실시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딸 특혜 논란 관련 입장을 표명했다.
조 후보자는 "저의 불찰로 지금 많은 국민들께 꾸지람을 듣고 있고, 제 인생 전반을 다시 돌아보고 있다"며 "국민의 목소리를 새겨듣고 저 자신을 채찍질 하겠다"며 사과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권력기관 개혁이라는 문재인 정부의 핵심 국정 과제를 이행하라는 국민의 뜻과 대통령님의 국정 철학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며 "제가 짊어진 짐을 함부로 내려놓을 수 없다"며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한국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