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대법원 판결에 삼성그룹주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오너리스크를 둘러싼 불확실성 확대로 당분간 투자심리 위축이 불가피한 데다 투자 지연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면서
IT·반도체 등 관련 장비·소재주 전반으로도 불똥이 튈 것으로 예상됩니다.
박해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시가총액 면에서 국내 증시의 약 30%를 차지하는 삼성그룹주.
삼성그룹이 위기를 맞은 가운데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30일 증시에서 삼성그룹주의 변동폭은 전 거래일과 비교해 다소 줄긴 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입니다.
증권업계는 이번 결과가 기업의 펀더멘탈과는 무관하다고 보면서도 오너 리스크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이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삼성물산은 이번 대법원 판결로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삼성물산이 보유한 현금과 기타 유동 자산 활용에 제약이 따를 수 있어 수익성 개선이 지연될 것이란 판단입니다.
대법원이 '삼성 승계 작업' 실체를 인정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불확실성 또한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각종 투자 지연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KB증권은 “총수 부재로 해외 인수합병과 같은 핵심 의사결정의 지연이 예상된다”며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는 신뢰 회복 방안도 늦춰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일본 수출 규제로 인한 위기를 직접 돌파하겠다던 이재용 부회장의 행보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재계 전반에 불확실성이 가중됐다는 분석입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장비주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반도체 업황이 최근 10년 만에 최악이라고 불릴 만큼 어려워지는 등 반도체 투자에 대한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 이 부회장의 결단 없이는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기 어렵다는 판단입니다.
이외에도 투자 위축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스마트폰 부품주, 디스플레이 장비주 등에도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한국경제TV 박해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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