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두고 정부 부처간 입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부동산 시장은 지역에 따라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청약 열풍에 더해 규제를 피한 지역에서는 집값 상승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주비 기자입니다.
<기자>
수도권 주택시장에서 청약 열풍이 거셉니다.
분양가 상한제 도입으로 공급량 부족을 우려한 소비자들이 분양 시장에 몰린 겁니다.
8월 중순까지만 해도 위축됐던 분양시장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발표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분양이 늘고 청약경쟁률도 치솟았습니다.
[인터뷰] 윤지해 / 부동산114 수석연구원
"분양가 자체는 상대적으로 떨어지긴 할텐데 공급도 떨어질 수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 청약경쟁률은 올라갈 거라는 인식이 있어서 지금 어느 정도 원하는 지역에 공급이 있을 때 청약을 해보자는 움직임이 있는 거죠."
분양시장이 달아오르면서 전셋값이 뛰는 곳도 나타났습니다.
과천의 한 단지는 최근 석 달 새 전세가격이 1억 원 가까이 올랐습니다.
재건축 일반분양을 기다린 수요자들이 1순위 청약을 노리고 과천으로 거주지를 옮겨간 영향입니다.
[인터뷰] 과천시 부동산 중개업소
"(과천주공8단지 89㎡ 전셋값이) 세 달 전만 해도 5억 원 초반대에 물건들이 나와서 안내해드렸거든요. 어느 순간 5억 5천만 원 얘기하시더니 5억 8천만 원에도 계약이 되고 하니 6억 원이 나오고…."
규제를 피한 몇몇 수도권 지역은 집값 과열 현상도 보였습니다.
특히 서울과 맞닿아 있는 부천은 집값 상승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부천시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 1년간 3%가량 상승했는데, 경기도 평균 상승률을 훨씬 웃돌았습니다.
[인터뷰] 부천시 부동산 중개업소
"비투기지역 비조정지역이어서 대출이나 이런 게 괜찮아요 수요가 있죠."
분양가 상한제 부작용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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