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가 8월 소비자 물가가 사상 첫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한데 대해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다.
윤 부 총재는 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정책협의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공급 및 정부정책 측면의 하락요인과 전년동월의 기저효과 등으로 크게 낮아졌지만 연말에는 기저효과가 사라지고, 내년 이후에는 1%대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부총재는 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적으로 저인플레이션이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고 주요국의 완화적 통화정책에도 인플레이션 목표수준을 오랜기간 하회하고 있다"며 "물가의 움직임이 경기순환적 요인 뿐만 아니라 글로벌화, 기술진보 등 구조적 요인의 영향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품시장에서 글로벌 공급사슬 확대와 IT기술 발전에 따른 기업의 생산비용 절감, 그리고 전자상거래 확산에 따른 유통비용 절감이 인플레이션의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고, 노동시장에서도 자동화와, 저임금 노동공급 증가 등이 임금 상승과 물가 상승을 제약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윤 부총재는 "우리나라의 경우 대외 개방도가 높고, IT기술 보급과 온라인 거래 확산 정도가 빠를뿐 아니라 인구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어 구조적 요인의 영향을 더 받고 있다"며 "한국은행은 우리 경제의 구조적 변화를 감안해 물가상황에 대한 분석을 강화하는 한편 경제주체와 적극 커뮤니케이션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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