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겐세일' 해도 안 산다…"韓 증시엔 FAANG 없나"

방서후 기자

입력 2019-09-05 14:07   수정 2019-09-05 14:00

    <앵커>

    한국 증시가 세계에서 가장 싼 주식이 될 만큼 가치가 떨어졌는데도 저가 매수는 커녕 더욱 외면받고 있는 원인으로는 '고인물' 산업 구조와 이를 타개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부족한 것으로 요악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신성장 동력 기업을 육성하면서도 시장 하락 방어 주체인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회복시키려면 코스닥을 중심으로 자본시장이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먼저라고 입을 모읍니다.

    방서후 기자입니다.

    <기자>

    중후장대(조선·철강·건설·자동차)와 반도체.

    과거 한국 경제 발전을 이끈 제조업을 일컫는 말이지만 세계적으로 4차 산업 혁명 바람이 불고 있는 상황에서 아직도 국내 증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산업입니다.

    실제로 한국 증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10~20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미국이 FAANG으로 대표되는 기술주, 프랑스는 에르메스 등 고부가 소비재 기업들이 시총 상위 종목을 꿰찬 것과 비교하면 속된 말로 '고인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러한 수출 중심의 경제는 대외 변수에 취약해 국내 증시를 외국인 수급에 좌지우지되는 현금 인출기 신세로 굳힌 주범이기도 합니다.

    <인터뷰>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

    "한국 경제가 수출 주도형 구조를 취하고 있고, 그 중에서도 특히 글로벌 수요라든가 교역 측면에서 가장 선행해서 민감하게 반응하는 IT, 반도체 품목이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데. 기업 실적이나 펀더멘털 측면에서 반도체 관련 기업을 중심으로 실적 변수가 중요한 상황이다 보니, 그런 것들이 국내 정책 부재라든지 수급 진공 상태 등과 맞물려..."

    결국 글로벌 산업 구조 변화에 맞춘 신성장 산업 육성이야말로 국내 증시 체질 개선을 위해 필히 선행돼야 할 과제인 셈.

    그러나 정부의 설익은 정책들이 기업의 성장을 이끌기는 커녕 시장의 변동성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특히 신성장·혁신 기업들의 요람이 돼야 할 코스닥 시장을 겨냥한 대책은 일시적인 유동성 지원에만 급급해 외려 코스닥 시장의 이미지를 손상시켰다는 비판을 받습니다.

    따라서 자금을 부어 직접 증시에 개입하기보다는 규제 완화 등 근본적인 기업 친화 정책을 통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을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

    "경제 구조라든지 내수 기반 자체를 강화할 수 있는 경제 정책들이 필요한 부분들이 있다. 국내 증시, 경제 자체가 다이나믹한 것이 특징인데 그런 특성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성장 동력을 강화하는 중장기적인 과제가 있어야 할 것. 단기적으로는 어려울지라도 정부가 산업 정책 측면에서 내수라든지 성장 동력을 유지할 수 있는 정책들일 일관되게 추진하는 것들이 필요하지 않나..."

    돌아선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회복시킬만한 적극적인 규제 손질도 절실해 보입니다. 개인이야 말로 시장 하방을 저지할 안정적인 수급판이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외국인 매도 물량이 단기간에 쏟아져도 적립식 펀드 등을 통해 이를 받아주며 시장을 끌고 가는 매수 주체였지만 지금은 국내 증시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위축된 공모펀드로 자금을 끌어모을 수 있는 장기금융투자에 관한 세제 혜택을 비롯한 증권거래세 폐지, 공매도 제도 개선 등이 필요한 정책으로 꼽힙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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