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주의 마켓투자 키워드] 대도시에서 사람들이 떠난다! 사물인터넷이 해답?

입력 2019-09-06 09:03   수정 2019-09-0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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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학주의 마켓 투자 키워드》

    <앵커> 많은 분들이 애국하는 마음으로 필승코리아 펀드에 가입하고 있는데요. 취지에 맞는 것입니까?


    <김학주/한동대 교수> 펀드에서 주식을 사면 그것을 파는 사람이 있을테고 자금은 그 분들에게 유입. 물론 한일 갈등 국면의 당사자인 IT, 자동차 소재, 장비 기업들 주식을 사면 주가가 올라 R&D를 위한 증자에 편할 수도 있지만 설명력이 크게 떨어짐. 펀드 매수세보다 해당 종목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변수들이 훨씬 많고 지배적이기 때문. 결국 펀드 자금이 응원하는 기업으로 가지 못함.
    투자목적으로 생각해도 매력적이지 않음. IT, 자동차 소재, 장비에서의 한일 갈등이 일회성이 아니라 구조적이고 반복적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 한국은 그 동안 일본에게 조선, 가전, 자동차, 반도체 시장을 잠식했음. 그 동안은 성장기였으므로 일본에게 큰 타격이 되지 않았고, 동반자적인 입장도 있었음. 그러나 저성장으로 접어 든 지금 우리는 그 산업들이 중국에 추격을 당하고 있고, 일본으로부터 소재, 장비를 뺏어야 생존. 일본 입장에서는 뺏기면 죽고, 그것을 알기 때문에 견제. 어느 나라나 자원을 내재화하며 갈등이 지속될 것
    반도체의 경우 수요 성장은 지속될 것. 과거 원자재가 석유, 석탄, 철강 등이었다면 미래 스마트 시회의 원자재는 반도체. 원자재는 패권과 직결. 그래서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산업을 견제. 특히 반도체는 디스플레이와 달리 지적 재산 관련 높은 진입장벽.
    미래 반도체 산업에 투자하려면 한국의 필승코리아 펀드보다 반도체 관련 기업이 다양하게 섞여 있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사는 것이 현명 (구국 펀드는 따로 만드는 것이 바람직)

    <앵커> 세계적으로 대도시에서 거주자들이 이탈하는 추세라고 합니다. 그 배경과 여파에 대해서 알 수 있을까요?

    <김학주/한동대 교수> 파리, 뉴욕의 경우 2010년대 들어 매년 0.5%씩 인구가 줄고 있고, 베이징, 상하이 등 인구 2천만명이 넘는 중국의 대도시에서도 2017년 사상 처음 인구가 감소하기 시작.
    대도시에서 인구가 빠지는 이유는 저성장으로 인해 그 기능은 줄어드는데, 즉 일자리는 감소하는데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데서 오는 불편함과 교통체증, 그리고 대기오염 등 불만이 커 보임. 특히 은퇴 이후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보다 넓은 공간에서 살고 싶은 수요가 증가하며 좀 더 저렴한 교외로 이탈.
    반면 도심은 작아지지만 가격은 상승. 그 이유는 1) 질 좋은 일자리는 여전히 도심에 남아서 높은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고급인력이 도심으로 몰리고, 2) 도심의 부자들도 넓은 공간을 원하는 것은 마찬가지. 도심은 줄어드는데 1인당 차지하는 면적이 증가하므로 가격 상승. 3) AirBnb같은 단기 임대수요까지 가세. (분양가 상한제의 부작용 우려)
    이대로 가면 대도시와 위성도시간 점이지대가 사라질 전망. 즉 어디 사느냐가 극명하게 신분을 이야기해 줄 것. 여기서 정부가 할 수 있는 것은 2가지. 1) 부의 재분배를 위한 적극적 간섭 (증시의 최대 위협), 2) 사물인터넷을 통한 위성도시의 가치 증진. 즉 대도시에 살지 않아도 원격서비스를 통해 비슷한 혜택을 받게 하는 것
    그 동안 사물인터넷이 어려웠던 것은 sensor의 배터리 교체 문제. Sensor가 전기를 더 소모하도록 진화되면 (유리건물의 박막전지처럼) 현장에서 직접 전기를 조달 가능.
    5G 및 사물인터넷 sensor (Cisco 등)의 성장 잠재력은 열려 있음

    <앵커> 한국의 5G 부품주들은 주가가 이미 상당히 올랐습니다. 여전히 따라가도 될까요?

    <김학주/한동대 교수> 5G시대가 이렇게 빨리 열릴 줄은 예상 못했음. 그런데 한국 정부가 (통신사를 앞세워) 가장 먼저 인프라를 구축 (현 정권이 잘한 일 - 인프라가 생기면 관련 서비스는 따라 옴)
    수요가 급증할 때는 소재, 부품, 장비 산업(=backward industry)이 협상력을 가짐. 왜냐하면 빨리 필요한 반면 (공급)준비된 곳이 드물기 때문. 5G 핵심부품인 Filter를 생산하는 KMW나 데이터 광통신 송수신 부품을 담당하는 오이솔루션 같은 경우 주가가 15배 급등. 또 5G 장비 검사를 맡고 있는 이노와이어, 중계기에 들어가는 핵심소자를 생산하는 RFHIC의 주가도 5배 이상 상승
    사실 미래 주가 고점의 7부 능선은 넘었다고 생각됨. 특히 내년 한국의 투자는 일단락. 그리고 점차 노키아, 에릭슨이 납품선을 다변화할 것. 그렇다면 공매도하고 기다려 보는 것이 승산 있는 게임이 될 수도 있음. 이런 부품, 장비업체들은 투자 사이클이 끝나면 매출이 바닥으로 추락 (물 들어 올 때 노 젓는 정도).
    그러나 당장 공매도는 불가능. 왜냐하면 한국에 이어 중국, 미국의 투자가 시작되고, 이것이 적어도 3년은 지속될 것이기 때문. (경기침체로 인해 5G 인프라 투자가 빨라지고 커질 수도 있음).
    이런 기대가 어느 정도는 주가에 반영됐겠지만 그 기간 모멘텀은 유지. 주식을 빌려 3년간 공매도 포지션을 유지하는데 소요되는 수수료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 즉 당분간은 5G 장비, 부품주의 overshooting이 유지될 전망

    <앵커> 전통적으로 금리가 떨어지면 주가가 오르는 경향이 있는데요. 요즘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미국 30년만기 국채 금리조차 S&P500의 배당수익률 근처까지 떨어졌는데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김학주/한동대 교수> S&P500의 배당수익률은 연간 2%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미국국채 30년물 금리가 그 수준까지 하락. 즉 주식을 사서 얻은 현금 수입이 채권수익률 정도는 된다는 것. 그런데 주식은 배당 이외에 (오래 기다리면) 시세차익의 기회가 있는데 지금은 주가상승여력을 낮게 보는 셈.
    즉 장기 채권금리가 하락한 이유가 경기침체를 의미. 올 초 S&P500 기업의 주당순이익이 전년비 7.7%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됐었는데 지금은 2.4%로 하향조정. 지난 8월 미국 ISM지수가 50을 하회하기 시작했고(경기 위축), 세계적으로도 구매관리자 지수는 2018년 초부터 정점을 찍고 하강 중.
    지금까지 주가 상승에 가장 큰 역할을 했던 것이 (넉넉한 시중 유동성 및 저금리로 인한) 자사주 매입. 이로 인해 주당순이익도 개선되는 효과 (anti-dilution). 그런데 국가간 핵심자원을 내재화하기 위한 갈등은 지속될 수 밖에 없고, 향후 혹시 못 버티고 부도나는 기업이 속출할 수도 있어 쇼크에 대비하기 위해 유동성을 자사주 매입에 사용하기 어려울 것.
    반면 채권의 경우 이런 혼란이 생길 경우 국채로 돈이 더 쏠리고, 금리 하락 기조가 확인되면서 시세차익까지 편하게 기대. 그래서 (안전한) 국채 수요 증가
    그런데 국채금리가 너무 낮다고 판단되면 주가지수 inverse ETF를 사고, 그 규모만큼 통신주, 음식료 같은 방어주를 매수. 시장변화를 hedge하고 방어주가 주가지수를 이기는 폭이 채권금리보다 높을 것 (단, 한국의 방어주는 규제 risk가 너무 큼)

    한국경제TV  방송제작부  양경식  PD

     ksya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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