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심한 스트레스에 노출된 자녀는 30세가 되기 전에 인격장애(personality disorder)가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격장애란 습관, 성격, 사고방식 등이 사회적 기준에서 극단적으로 벗어나 사회생활에 문제를 일으키는 정신장애를 말한다. 결과로 편집증(paranoid), 우울증, 약물 중독, 알코올 장애, 반사회 행동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아일랜드 왕립 의과대학(Royal College of Surgeons)의 로스 브래니건 교수 연구팀이 핀란드에서 임신 여성 3천6백여명과 출산 자녀가 30세 되기까지 진행된 추적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영국의 BBC 뉴스 인터넷판이 7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1975~1976년 사이에 임신한 이들 여성에게 심한 또는 보통 정도의 스트레스를 받은 일이 있는지, 스트레스 받은 일이 전혀 없는지를 출산 때까지 매달 물었다.
그리고 이들이 출산한 자녀가 30세가 되기까지 인격장애 진단을 받은 기록이 있는지를 살펴봤다.
그 결과 40명이 인격장애 진단을 받았고 입원할 정도까지 장애가 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전체적으로 임신 중 심한 스트레스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자녀는 임신 중 스트레스를 겪지 않은 여성에게서 태어난 자녀에 비해 30세 이전에 인격장애가 나타날 가능성이 9.5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 중 보통 정도의 스트레스에 노출된 자녀도 나중 인격장애 위험이 4배나 높았다.
연구팀은 임신 여성들의 정신질환 병력, 임신 중 흡연, 우울증 등 다른 변수들을 모두 빼고 순수하게 임신 중 받은 스트레스에만 초점을 맞추었다.
임신 중 스트레스 노출이 출산 자녀의 인격장애 위험을 높이는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이로 인한 뇌 변화, 유전자, 자녀 양육 과정에서의 문제들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추측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정신의학 저널(British Journal of Psychiatry)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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