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혼탁한 국면에 들어가는 세계 경제…앞으로 어떻게 대처해 나갈 것인가 [국제경제읽기 한상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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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09-16 09:38   수정 2019-09-16 09:38

다시 혼탁한 국면에 들어가는 세계 경제…앞으로 어떻게 대처해 나갈 것인가 [국제경제읽기 한상춘]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이후 10년이 됐지만 세계와 각국 경제 앞날을 예측하기는 더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금융위기 이전보다 영향력이 커진 심리 요인과 네트워킹 효과로 세계경제 환경이 순식간에 바뀌는 이른바 ‘절벽 효과(cliff effect)’로 앞날을 내다보기가 더 힘들어 졌다.

아이로니컬하게도 미래 예측이 힘들면 힘들수록 각 분야에서 차별화(nifty fifty) 현상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오히려 이럴 때일수록 금융위기 이후 나타나는 차별적 경쟁우위 요소를 포착해 대응할수록 이전보다 빨리 중심국 지위에 올라서고 그 지위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

보는 시각에 따라 달리 평가할 수 있지만 금융위기 이후 새롭게 형성되는 세계경제질서는 그 고착 정도로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하나는 ‘글로벌 스탠더드형’으로 서브 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 사태, 유럽재정위기 등과 관계없이 금융위기 이전부터 지속되고 있는 기존의 세계경제질서다.

다른 하나는 양대 위기를 거치면서 새로운 규범 하에 ‘뉴 노멀’ 세계경제질서로 부각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불안정한 ‘젤리형’이다. 이밖에 인류공영, 세계평화 등과 같은 유토피아(utopia)를 지향하는 기존 질서의 반작용으로 향후 세계경제에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디스토피아(dystopia)`. 디스토피아(dystopia)란 예측할 수 없는 지구상의 가장 어두운 상황 혹은 극단적인 어려운 상황을 말한다. 세계경제포럼(WEF)의 아젠다로 선정됐다는 것은 그만큼 각종 불균형 문제를 비롯한 21세기 질서병이 시장이나 시스템, 국가에 의해 조율될 수 없을 만큼 심각해 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 질서도 빠르게 정착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지 10년이 되면서 각국은 새로운 변화에 직면해 있다. 자본주의의 위기, 세계 정치세력의 재편, 이상기후 등 환경에 대한 관심 증가, 기술 진보, 물 부족, 도덕성 상실 등이 향후 변화를 이끌 주요 동인이다. 역사적으로 변화는 ‘창조적 파괴’를 통해 세계를 더 강하게 만들어 왔으나 그 이면에는 잠재적인 위협 요소도 존재한다.

이럴 때 주요 트렌드 변화에 대한 이해와 고민을 통해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고 위험요소에 사전적으로 대처하는 아주 중요하다. 특히 이 문제는 위기 이후 재편된 세계경제질서에서 국가의 위상을 정립해야 할 정책 당국자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할 기업과 금융사 입장에서 생존과 직결되는 과제다.

각국 정책 당국자는 기후변화·자원고갈·테러리즘 등 다각적인 중장기 위협요인에 직면하고 있어 단편적인 대응이 아닌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한 상황에 몰리고 있다. 기업과 금융사 차원에서도 친환경 라이프 스타일 확대와 질적 성장 추구 등을 위한 새로운 대응전략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업평가 잣대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 기업을 평가하는 주요 지표는 재무제표였다. 경영진은 경제적인 이윤 추구에 집중하고 투자자는 매출과 이익을 근거로 우량 기업을 골라내는 것이 정형화된 기준이었다. 주가의 적정성을 따지는 방법도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 등 주로 재무제표와 관련한 투자지표였다.

하지만 이런 기준에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한 것은 인터넷 시대에 도래한 1990년대부터이며, 그 후 빠르게 변화돼 왔다. 당시 나이키나 코카콜라의 사례처럼 재무제표에 없는 비(非)재무적인 이슈가 기업의 발목을 잡는 일이 자주 발생했다. 부정적인 소문은 인터넷과 모바일을 타고 삽시간에 세상으로 퍼져나가고 이는 주가 하락이나 매출 감소 등으로 해당 기업에 되돌아오는 ‘네트워킹 효과(networking effect)’가 크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럴 때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까지 감안해 소비자, 주주, 종업원 등을 모두 만족시켜야 한다는 차원에서 ‘지속가능경영’이라는 개념이 제시됐다. 지속 가능성이란 1989년에 열렸던 브루틀란드 회의에서 정의된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개념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속가능 발전이란 미래 세대가 그들 스스로의 필요를 충족시킬 능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현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발전계획이다.

명확한 개념 정립을 위해서는 지속가능성의 발전단계와 기업 경영활동이라는 측면에서의 지속가능성이 의미하는 바를 살펴봐야 한다. 지속가능경영이란 경영시스템의 완전히 새로운 혁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 경영활동에 대한 진보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지속가능경영의 핵심적인 의미는 궁극적으로 이같은 이슈들이 하나의 시스템 아래 전반적인 경영활동과 의사결정 체계에 반영된다.

기업 환경에서의 지속가능성 도전과제가 기업 활동에 미치는 영향이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기업 지속가능성과 재무성과와의 연계성은 앞으로 더욱 강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궁극적인 지속가능경영의 목표는 비용 절감과 매출 증대를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 가장 중시되는 목적이다.

전략적인 지속가능성은 기업으로 하여금 재무 및 비재무적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게 하며, 내부경영 효율성과 업무 효율성을 동시에 증대시켜 비용을 절감시켜야 한다. 또 상품과 서비스의 미래 경쟁력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 영역을 제시함으로써 기업 환경 변화와 소비자 요구 변화에 대응할 수 있게 된다.

지속가능경영의 핵심이 무엇인지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처음 제시된 1990년대에는 사회공헌활동이 지속가능경영의 중심됐으나 최근에는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이나 거래처 및 고객과의 상생 등의 이슈에 더 관심이 많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에너지의 희소성, 인구 고령화 등이 지속가능경영의 중요한 의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지속가능경영이 한층 더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국제사회가 지속가능경영에 동참하지 않는 기업에 대해 불이익을 가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미래기업지수’를 개발해 10년 후 세계와 한국 경제를 이끌어 나갈 잠재력을 갖춘 기업을 포착해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안이다.



한상춘 / 한국경제TV 해설위원 겸 한국경제신문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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