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서 연명하는 자영업...금융권 부실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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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09-16 18:20  

빚내서 연명하는 자영업...금융권 부실 경고음

    <앵커>

    경기침체와 최저임금 인상 등의 여파로 자영업자 수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데요.

    어찌된 일인지 자영업자에 대한 금융권 대출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영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산의 한 대학가입니다.

    경기침체 여파로 학생들이 지갑을 닫자 이곳 상점들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인터뷰> A씨 / ‘ㅂ대학’ 인근 상인

    “이 시간쯤 되면 고등학생들하고 합쳐져서 차가 못 다닐 정도였는데 지금은 서늘하죠. 그리고 점포 다 비어가고 있고.”

    일부 상인들은 대출까지 받아 가까스로 버티고 있습니다.

    <인터뷰> B씨 / ‘ㅂ대학’ 인근 상인

    “지금 당장은 이자 조금 원금 조금 해서 갚아는 나가고 있는데 버티고 있는 건데, 이게 조금이라도 안 좋아지면 그때는 어떻게 할지...”

    실제로 지난 2분기 말 기준 전체 자영업자 대출은 425조9천억 원으로 3개월 만에 12조 원이나 늘었습니다.

    이중 영세 자영업자들이 몰려있는 숙박·음식점업과 도·소매업의 대출이 절반 이상(7조8천억 원)인데, 증가율은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업황 부진으로 자영업자 대출이 가파르게 늘고 있는 만큼 연체율에서도 위기가 감지됩니다.

    지난 2분기 은행들이 부실채권을 대거 정리하면서 전체 대출 연체율이 1년 새 0.1%포인트 떨어졌지만, 자영업자 연체율은 0.03%포인트 상승한 0.31%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지방 소재 은행들의 경우 관련 대출 연체율이 이미 1분기에 시중은행의 두 배를 넘어섰습니다.

    <인터뷰> 성태윤 /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경기가 금리인하를 검토해야 할 정도로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경기부양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자영업자를 비롯한 저소득 취약계층의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은행들에게 자영업자 대출을 장려하고 있어 자칫 우리 경제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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