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각종 규제책에도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다시 들썩이고 있습니다.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이 1천조 원에 달하는데다 분양가 상한제 시행이 불투명해지면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이주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 재건축 대장주로 불리는 은마아파트.
지난해 8월 19억 3천만 원에 거래됐된 전용 84제곱미터형은 9.13대책 이후 16억 원대까지 떨어졌다, 최근 19억 7천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강남 재건축 뿐 아니라 마포, 용산, 성동구 등 서울 주요지역 아파트 가격도 오름세입니다.
[인터뷰] 강남구 부동산 중개업소
"최근 상승세예요. 올라가고 있는 추세예요."
청약 시장도 뜨겁습니다.
지난달 분양한 동작구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은 평균 203.8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서울 집값은 올해 7월부터 오르기 시작해 11주 연속 상승세입니다.
정부의 분양가 상한제 시행 방침으로 잠시 하락했던 강남권 재건축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고, 신축 아파트값 강세가 이어진 영향입니다.
가을 이사철을 맞아 전국 아파트 전셋값도 1년 10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시중에 풀린 1천조 원에 달하는 부동자금과 저금리 기조가 부동산에 몰리면서 집값 상승 기대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여기에 분양가 상한제 시행으로 인한 공급 부족 우려가 구매 심리를 자극시켰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인터뷰] 조영광 / 대우건설 연구원
"앞으로는 서울 집이 부족해진다 새 아파트는 당연히 부족하고, 오래된 아파트도 서울에 새로운 아파트가 없기 때문에 사야 되겠다 이런 불안 심리죠."
분양가 상한제에 대한 부처간 입장차이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국토교통부는 다음달 초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령 개정을 예고했는데, 기획재정부는 경기 전망이 어두워 부처간 협의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집값 상승 불씨를 잡기 위해서는 분양가 상한제 시행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시장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정책인 만큼 시행 시기와 범위를 확실히하고,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를 잠재워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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