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동 결과를 앞두고 국제 유가 급등세도 진정되면서 소폭 올라 마감했다.
17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98포인트(0.13%) 상승한 27,110.8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74포인트(0.26%) 오른 3.005.7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2.47포인트(0.40%) 상승한 8,186.02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폭격 이후 중동 정세와 다음날 발표될 FOMC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사우디 석유 시설 폭격으로 전일 14.7% 폭등했던 서부텍사스원유(WTI) 등 국제 유가 상승세는 진정됐다.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장관이 이달 말까지 이전 산유량으로 회복될 것이며, 현재 원유 공급도 폭격 이전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밝힌 탓이다.
WTI는 이날 5.7% 반락했다.
하지만 이란에 대한 보복 가능성 등 중동 지역 긴장은 여전히 팽팽하다. 미국과 사우디가 이번 폭격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면서 추가 무력 충돌 위험도 여전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 이란에 대한 보복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대화의 문을 걸어 잠그지는 않는 등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반면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어떤 급(級)에서도 미국과 협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은 유엔 총회에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을 만나고 싶지 않다고 하는 등 다소 강경한 발언을 내놨다.
이날 시작된 FOMC도 사우디 변수로 인해 전망이 더 불투명해졌다.
그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 금리를 25베이시스포인트(bp) 내릴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유가 급등에 따른 향후 인플레이션 압력 증가 전망 등으로 연준이 금리를 내리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급부상했다. 또 연준이 향후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명확하게 시사하지 못할 것이란 분석도 강화됐다.
연준이 추가 금리 인하를 시사하지 않으면 실망감이 부상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날은 연준의 공개시장 조작을 담당하는 뉴욕 연은이 지난 2008년 이후 11년 만에레포(Repo) 운용을 통해 단기 자금 유동성 공급에 나서기도 했다.
하루짜리(오버나이트) 레포 금리가 8%를 넘어 급등하는 등 단기 자금시장 유동성 경색 움직임이 나타난 여파다.
일각에서는 불안한 단기 자금시장 상황 탓에 연준이 대차대조표 확대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미.중 무역협상 관련해 낙관적인 발언이 나온 점은 주가에 상승 압력을 제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대량 구매하기 시작했다면서, 내년 대선 이전 무역협상이 타결될 수도 있다는 의중을 밝혔다.
이날 업종별로는 유가 반락으로 에너지주가 1.52% 하락했다. 기술주는 0.35% 올랐고, 유틸리티도 0.89%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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