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코스피에서 2조원 넘게 순매수했던 연기금이 이달 역시 연일 매수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연기금은 이달 들어서 대표적인 경기순환주인 조선, 화학, 철강 업종을 주로 담으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신재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코스피에서 매수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연기금이 경기순환주에 베팅하고 있습니다.
연기금은 이달에만 513억원어치 삼성중공업 주식을 순매수했고, 한국조선해양도 472억원어치를 담았습니다.
철강과 화학 대장주 격인 POSCO와 롯데케미칼에도 300억원이 넘는 연기금의 뭉칫돈이 유입됐습니다.
이처럼 그동안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부침을 거듭하던 경기순환주를 연기금이 매수한 것을 두고 경기 회복에 대한 신호로 여겨질 수 있단 분석이 나옵니다.
<인터뷰>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
"이번달 정도가 (기업)이익 전망치의 최저점을 지나고 있다. 이렇게 보면 될 것 같고 4분기부터 약간씩 나아질 겁니다."
연기금의 순매수와 맞물려 삼성중공업과 롯데케미칼, POSCO의 주가는 모두 두 자릿수 이상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이는 경기순환 업종의 업황 회복 기대감과 관련이 있습니다.
조선주의 경우 고부가 LNG선을 중심으로 내년까지 수주 기대감이 일고 있고, 이러한 점이 코스피의 반등과 맞물리며 자금이 조선 업종으로 유입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인터뷰>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
"2020년부터 IMO 환경 규제가 도입되기 때문에 친환경 선박에 대한 꾸준한 발주가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지속적으로 수주는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증권가 안팎에선 LNG선 수주가 계속 발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LNG 보냉재 업체인 한국카본과 동성화인텍도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합니다.
여기에 철강과 석유화학 업종은 중국이 지급준비율을 인하하고 인프라 투자를 늘리기로 결정함에 따라 수요 회복 기대감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향후 경기순환주의 실적 전망 또한 밝습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과 한국조선해양, 한화케미칼의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보이고, 롯데케미칼과 대한유화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세 자릿수 이상 늘 것으로 예상됩니다.
증권업계에선 또 경기순환주의 12개월 선행 PBR이 1배에 미치지 못한다며 밸류에이션 매력도 충분하다고 조언합니다.
한국경제TV 신재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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