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파주에 이어 연천에서도 가축전염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하면서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돼지고기 소비 위축과 가격 급등 우려가 동시에 나오면서 족발이나 삼겹살을 파는 외식 자영업자들도 초비상이 걸렸습니다.
전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인터뷰> 민경준 / 서울 중구
"돼지열병이 확산되고 있다는데 돼지고기를 먹는 소비자로서 염려되는 것이 사실이다. 정부에서는 (인체에) 무해하다고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쉽게 먹기는 꺼려지는 것 같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으로 관련 업계에서 가장 걱정하는 대목은 인체 감염 위험성이 없음에도 돼지고기 섭취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적 불안감이 높아졌다는 겁니다.
지난 2010~2011년 구제역 파동 당시에도 돼지고기 기피현상이 심해져 축산업체와 음식점의 타격이 컸습니다.
지독한 경기불황에 주 52시간제 등으로 가뜩이나 외식 수요가 줄고 있는 가운데, 정육점이나 관련 음식점을 운영하는 상인들은 돼지고기를 찾는 손님들이 더 줄어들까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전파나 감염성이 강한데다 치료법이나 백신조차 없는 돼지열병이 전국으로 확산돼 대규모 살처분이라도 이뤄진다면 공급마저 크게 줄어 돼지고기값이 껑충 뛸까 걱정이 앞섭니다
당장 발병 첫날인 17일 수도권 축산물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돼지고기 평균 경매가는 1kg당 6천원 이상으로 하루만에 30% 넘게 급등했습니다.
돼지고기 소비 위축도 걱정이지만, 비축해둔 재고가 없는 영세 자영업자들은 폭등한 원재료값을 감당하기 어려워 더 팔래야 팔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박양순 / 서울 영등포구 정육식당 사장
"(돼지열병이) 퍼졌다는 이유만으로 30% 이상의 가격 폭등이 있었고...앞으로 더 확산된다면 고기 수급이 어려워질까 걱정된다. (돼지열병으로) 고기값이 올라가면 손님들이 드시기에는 부담이 되지 않을까..."
대한한돈협회도 아직 확산 단계는 아니어서 수급이나 가격을 예단하기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라지만 이번 사태가 돼지고기 소비 감소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성현 대한한돈협회 상무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인체에 무해한데도 소비자들이 돼지고기를 기피할까봐 그게 걱정이다. 정부에서는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인체에 무해하다는 것을 계속 강조해주기를..."
가뜩이나 어려운 외식 자영업자들을 위해서라도 정부 당국의 철저한 돼지열병 확산 방지 노력이 절실해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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