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없는 LCD 가격…중국發 치킨게임

입력 2019-09-26 17:54   수정 2019-09-2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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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LCD 시장에서 서서히 손을 떼는 모양새입니다.

    각각 QD-OLED와 OLED라는 LCD보다 우수한 디스플레이 기술로 승부를 보겠다는 계획인데요.

    중국 업체들이 초저가 공세로 나오면서 LCD 시장의 수익성이 급격하게 악화된 것이 그 배경이라는 분석입니다.

    김태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번달 LCD TV용 32인치 패널 가격은 33달러. 지난달 대비 2.9% 하락했습니다.

    올해 초와 비교했을때 20% 가깝게 떨어졌고,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하락폭은 더욱 커져 무려 38.9%에 이릅니다.

    이런 상황은 32인치 패널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어서, 43인치와 55인치, 65인치 등 모든 제품군에서 가격 하락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정부의 보조금을 등에 업은 중국 업체의 공격적인 생산량 확대로 공급 과잉이 계속된 탓입니다.

    업계에서는 끊임없이 추락하는 LCD 가격이 사실상 생산원가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문제는 앞으로도 LCD 제품의 가격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김동원 / KB증권 리서치센터 이사

    추가적으로 한 10% 하락이 더 가능할거라고 보고 있구요. 내년에도 가격이 상승하거나 반등하기는 쉽지 않다고 보고있습니다. 10% 빠지고 나면 더 이상 추가 하락은 없겠지만, 중국에서 10.5세대 LCD의 물량이 계속 늘어나기 때문에 내년에도 공급과잉은 불가피하다고 보거든요.

    정부 보조금으로 수익을 보전하는 중국기업을 제외하고는 LCD 사업에서는 한국과 일본 대만 기업들이 사실상 모두 적자를 보고 있는 실정입니다.

    업계관계자는 "사실상 중국의 디스플레이 보조금은 WTO에 제소를 해야하는 사안"이라며, "다만 우리나라 최대 무역 거래국이라 쉬쉬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LG디스플레이는 LCD 생산라인을 OLED로,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생산라인을 QD-OLED로 전환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다만, 중국의 파상공세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전환 작업이 지체될 경우 디스플레이 산업 주도권을 중국에 완전히 넘겨줄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태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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