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 투자자들은 내년 미국 대선 기간에 주가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베팅하고 있지만, 너무 앞서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웰스파고증권에 따르면 옵션 시장은 미국 대선이 포함된 내년 9~12월 사이에 주가 변동성이 증폭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16년 대선 때와 대비되는 모습이다. 당시 시장은 조용했으며 투표 일주일 전 한 차례 요동쳤을 뿐이다.
트레이더얼러트는 현재 내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 대한 옵션 계약 가운데 몇몇 가장 큰 변화가 풋옵션에서 포착됐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방향성 베팅을 하거나 포트폴리오에 대한 헤지를 위해 옵션을 이용한다.
하지만 WSJ은 2020년 대선 기간에 풋옵션 베팅을 늘린 트레이더들이 너무 앞서나가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웰스파고증권의 프라빗 친타워바니치 주식 파생상품 전략가는 여러 선거를 앞두고 증시에 나타나는 변동성을 분석한 결과 몇 가지 패턴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가령 2016년 6월의 영국 브렉시트 국민 투표 직전까지는 시장 변동성이 뛰지 않았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던 2016년에는 소수만이 파생상품 시장에서 극심한 하룻밤 변동성을 예상할 수 있었다.
웰스파고는 "2020년 대선은 1년이나 더 남았고 그것을 재료로 트레이딩하기에는 너무 멀다"며 "내년에 지수는 더 큰 폭으로 오르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친타워바니치 전략가는 대신 이른바 `슈퍼 화요일`이 포함된 2020년 3월 만기가 돌아오는 옵션을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슈퍼 화요일은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에 주(州)별로 코커스와 프라이머리를 가장 많이 실시하는 화요일을 가리킨다. 최근 몇 번의 미국 대선에서 슈퍼 화요일은 3월 둘째 주 화요일이었다.
코커스는 당원대회, 프라이머리는 예비선거다. 이 과정에서 살아남는 사람이 각 당의 유력 대선 후보로 부상한다.
신문은 "아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대가 누구인지 정해지지도 않았다"며 "투자자들은 슈퍼 화요일에서 누가 왕관을 쓰는지에 따라 베팅에 나서도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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