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재, 청주서도 3년간 연쇄살인 저질렀다…'가경동 여공 사건' 등 시인

입력 2019-10-06 09:09  


1991년 1월 27일 오전 10시 50분께 청주시 가경동 택지조성 공사장 콘크리트관 속에서 방적 공장 직원 박모(당시 17세)양이 숨진 채 발견됐다.
지름 1m 콘크리트관 속에서 발견된 박양은 속옷으로 입이 틀어막히고 양손이 뒤로 묶인 상태에서 목 졸려 숨져 있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박양은 성폭행을 당한 뒤 목이 졸려 숨졌다는 소견이 나왔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 이춘재(56)가 추가 범행으로 시인한 `청주 가경동 여공 살인 사건`은 이런 내용이다.
피해자 입에 재갈을 물리거나 옷가지로 매듭을 만들어 손발을 묶는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시그니처`(범인이 자신의 정체성을 성취하기 위해 저지르는 행위)에 해당한다.
사건 현장은 택지개발공사 현장으로 곳곳에 2.5m 깊이의 하수관로가 놓여 있었고, 평소 공사장 관계자 외 인적이 드믄 곳이었다.
귀가 중인 박양을 길에서 납치해 공사장 안으로 100여m 끌고 가 범행한 것으로 미뤄 이 일대 지형에 익숙한 사람의 소행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포크레인 기사로 일했던 이춘재는 1991년 전후로 화성과 청주 공사 현장을 오가며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같은 곳에서 강도를 당한 피해자의 진술을 토대로 30대 초반에 키 170㎝가량의 남성을 범인으로 추정했다.
경기 화성 사건 당시 성폭행 피해를 가까스로 면한 여성의 진술 등을 토대로 만든 몽타주 범인의 모습은 20대 중반, 키 165∼170㎝의 호리호리한 체격이었다.
이춘재는 1986년 9월부터 1991년 4월까지 총 10차례의 `화성 사건` 외에도 추가로 5건의 살인과 30여건의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이 가운데 이춘재가 청주에서 벌인 살인 2건은 1991∼1992년 연달아 발생한 부녀자 피살사건으로 확인됐다.
그의 자백에 따르면 화성 사건 이후 1991년 1월부터 1994년 1월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하기까지 청주에서 3년간 여성 3명을 연쇄 살인한 셈이다.
이춘재가 자백한 또 다른 청주의 미제 사건은 1992년 청주에서 발생한 가정주부 이모(당시 28세)씨 피살사건이다.
1992년 6월 24일 오후 5시 30분께 청주 복대동 상가주택에서 주인 이씨는 하의가 벗겨지고 전화줄로 목이 졸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당시 2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사건 현장에서 나갔다는 목격자의 진술을 확보해 피해자와 남편 등 주변인을 중심으로 수사를 폈지만 끝내 사건을 해결하지 못했다.

청주서의 3건의 연쇄 살인은 모두 이춘재의 신혼집 인근인 청주 서부권(현재 흥덕구)에서 발생했다.
1986년부터 1991년까지 경기 화성에서도 자신의 거주지 인근에서 연쇄 범행한 것과 `판박이`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부 교수는 "연쇄 살인범의 경우 자신의 거주지에서 약 3㎞ 이내에서 연이어 범행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며 "이춘재도 화성에서 청주로 이사하면서 거주지 주변에서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춘재는 1994년 1월 청주 자택에서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돼 부산교도소에서 무기수로 복역 중이다.
그는 자백 과정에서 범인이 검거돼 모방 범죄 혹은 별개의 범죄로 여겨진 화성사건의 8차 사건까지 자신이 저질렀다고 주장해 경찰이 과거 수사기록 등을 토대로 신빙성을 검증하고 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조시형  기자

 jsh19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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