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주의 마켓투자키워드] 미국 견제받는 중국 경제…"투자가치 살아날 것"

입력 2019-10-11 08:56   수정 2019-10-11 09:28

    <앵커>
    신재생에너지가 뜨고, 석유경제가 위축되는 이야기는 이미 오래 진행되었는데요. 최근 그 속도가 가팔라진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신재생에 투자해야 하는 것일까요?

    <김학주 한동대 교수>
    먼저 저금리의 도움. 신재생 발전은 석탄 및 천연가스 발전과 달리 연료가 소모되지 않음 (햇볕이나 바람 같은 자연재). 따라서 신재생의 대부분 투자는 설비에 집중되는데 지금처럼 저금리로 자금조달이 되면 발전단가를 크게 낮출 수 있음.
    에너지 저장 기술 혁신 :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의 최대 약점은 전기가 간헐적으로 생산되므로 이를 저장하는 배터리가 필요하고, 특히 장기적으로 발전량이 부족한 경우 (배터리로 전기를 모아도 부족하므로) 보조 발전원이 필요. 그런데 데이터사이언스와 인공지능 기술이 이런 핸디캡을 줄여줌.
    즉, 날씨 예측을 통해 해당지역의 미래 발전량을 비교적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면 전기의 과부족을 사전에 매매계약을 통해 해소. 이를 통해 2차 전지의 크기를 줄일 수 있고, 보조 발전원도 없앨 수 있음. 특히 블록체인 기술의 발달로 인해 이런 에너지 매매계약이 안전하고 빠르게 가능.
    신재생 에너지 생산성도 진화 : 과거 태양광의 경우 셀의 성능이나 모듈의 조립 개선을 통해 패널의 단위 면적당 더 많은 전기를 얻을 수 있었는데 최근에는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패널이 해바라기처럼 따라 돌며 더 많은 햇볕을 얻거나, 패널의 열까지 활용하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음. 또 Solar Thermal Fuel처럼 햇빛을 받으면 이를 열 에너지로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분출시키는 물질도 개발.
    반면 천연가스 발전은 예상만큼 채굴생산성이 나오지 않아 투자자에게 자금을 돌려주는 사태. Long 신재생, short 화석연료 에너지는 2020년 더 가속화될 전망

    <앵커>
    신재생에너지가 보급되면 전기를 보내야 하는 인프라에 구리가 많이 사용되지 않습니까? 그러나 구리 가격은 실망스러운데요.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김학주 한동대 교수>
    태양광이나 풍력을 통해 전기를 얻는 과정이 석유 및 가스를 통한 발전보다 3배 - 15배 더 많은 구리를 필요. 왜냐하면 배터리 내부가 구리로 채워지고, 신재생 발전이 격오지이므로 송배전을 위한 구리 전선 수요가 크기 때문. 여기에 전기차의 시대가 열리면 배터리가 핵심부품인 전기차 자체의 구리 수요는 물론이고, 충전소 설비도 구리를 많이 소요.
    그러나 구리의 별명이 `Doctor Copper`인 것처럼 구리는 구경제를 대표적으로 설명하는 금속. 즉 제조 및 건설을 비롯한 구경제의 핵심소재. 그리고 세계 구리 수요의 50%가량이 중국에 의해 소비됨. 구경제가 (인구 노령화로 인한 저성장으로) 위축되고 있고, 미-중 갈등으로 인해 어떤 위기가 나타날지 모르는 불안감이 신재생에 의한 구리수요 확대 기대보다 당장은 크게 나타나고 있어 구리가격 약세.
    지금은 구경제가 위축되고 있고, 그런 구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전기차를 포함한 신경제의 도입을 늦추는 과정에서 구리가 타격 받음. 그러나 이런 과도기를 지나면 수요가 회복될 것 (구리는 열이나 전기의 전도성이 탁월하여 대체 불가능한 매력적인 금속)
    특히 현재 구리가격은 손익분기점 아래 : 현재 가격은 파운드당 2.55달러 수준. 손익분기점 파운드당 3달러. 지금 가격은 (설비 감가상각비 등 유지비용을 제외한) cash cost를 약간 웃도는 수준. 그래서 구리 생산량이 급감하고, 공급 부족에 시달릴 것을 우려하는 지경. 구리관련 ETF나 Freeport, Southern copper 등 구리생산업체의 저점매집에 관심

    <앵커>
    저금리 시대 주식시장에도 가치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요. 어떤 것들이 가치주인지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조언을 주실 수 있을까요?

    <김학주 한동대 교수>
    가치주의 조건은 1) low valuation multiple, 2) 배당수익률이 높고, 3) (산업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되어 경쟁이 완화되고) 이익의 안정성 확보. 그런데 사양산업이 늘면서 1), 2)번 모습이 나타나 가치주처럼 보이나 3)번 조건에 미달되는 경우들이 있다.
    예를 들어 오일메이저 가운데 PER이 10배 미만이고, 배당수익률이 4%-6% 이상인 기업이 흔함. 그러나 그들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바이오연료나 신재생으로의 사업다각화 계획이 있을 만큼 본업에 부정적인 모멘텀이 발생했다. 주가지수는 15%가량 올랐는데 이들 주가는 횡보.
    반면 홍콩에 상장되어 있는 중국 주식 (China H share)의 경우 가치주로 보임. PER이 8.5배. 중국이 소비중심으로 변모해 가며 시간이 갈수록 레버리지가 떨어지고, 안정성이 향상. 특히 중국의 수출비중이 높았을 때는 글로벌 경기와 상관관계가 높았지만 중국 고유의 소비로 넘어가며 글로벌 펀드입장에서는 중국 편입이 투자위험을 낮춰주는 포트폴리오 효과도 제고.
    중국 지수가 주저 앉은 이유는 미-중 갈등. 트럼프는 무역갈등을 통해서는 중국을 통제하기 어려운 바, 자본시장 교란을 검토. 그래서 최근 미국 연금펀드에 중국 주식 편입을 억제하거나 미국 증시에 중국기업 상장을 까다롭게 할 것이라는 보도. 그러나 미국 연금펀드가 높은 요구수익률을 충족하려면 중국 주식이 꼭 필요 (알리바바의 경우 지난 4년간 190% 수익률). 시간이 갈수록 미국의 중국 위협이 무위로 끝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며 중국의 투자 가치가 살아날 것.

    <앵커>
    지난해 연말에는 증시가 큰 조정을 보였는데요. 사실 2017년에도 그런 모습이 있었거든요. 혹시 이번에도 그럴까봐 걱정이 됩니다. 가능성이 있을까요?

    <김학주 한동대 교수>
    물론 과거가 미래에 늘 반복되지는 않음. 그러나 그런 일이 반복될만한 구조적 이유가 있다면 조심할 필요하다. 첫째 1월 효과(January effect) 미국펀드 가운데 차익이 많이 생겨 세금부담이 커진 포트폴리오에서는 평가손실 난 주식을 연말에 팔아 과표를 줄였다가 연초에 다시 사서 채움. 그래서 연말에 매도 압력이 생겼다가 연초에 매수세가 생기며 주가가 반등하는 모습을 January effect. 이런 세계 증시의 영향. 한국에서는 시세차익에 대해 일반적으로 과세하지 않지만 코스피 종목당 지분 1% (코스닥은 2%) 이상 보유, 투자금액으로 15억원 이상이면 대주주로 간주되어 양도세(22%) 부과. 그런데 2021년 4월부터는 종목당 보유금액이 3억원을 넘으면 대주주로 간주되므로 웬만한 투자자는 시세차익에 대해 세금을 내게 될 것. 즉 우리나라도 투자자들이 연말 주주명부에 포함되지 않도록 (=과세대상에 포함되지 않도록) 연말에 주식을 팔았다 연초에 사는 January effect가 이미 나타났고, 심화될 것.
    두 번째 크리스마스 효과(Christmas effect), 미국, 유럽, 홍콩, 싱가폴의 경우 펀드 매니저 가운데 성과가 좋은 분들은 12월초순부터 상당 부분의 주식 포지션을 정리하여 성과를 확정한 뒤 크리스마스 휴가를 떠남. 금융기관들이 평소에 감독당국의 규제를 어기고 과도한 leverage & risk taking했다가 연말에 위험자산인 주식을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바꾸거나 투자 포지션을 줄임. 특히 컴퓨터 알고리듬 트레이딩이 쏠림을 강화시키기 때문에 이런 매물압력이 더 증폭된다.

    한국경제TV  방송제작부  양경식  PD

     ksya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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