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신용평가(CB) 사업에 뛰어드는 카드사들이 늘고 있습니다.
소득을 제대로 증명하기 어려운 자영업자들은 대출을 보다 쉽게 받을 수 있고, 카드사들은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어 ‘윈윈’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은행 기업대출 중 자영업자들이 주로 빌리는 개인사업자 대출잔액은 지난 9월말 기준 332조3천억 원.
지난해보다 23조 원이나 증가한 수치입니다.
문제는 자영업자의 경우 소득을 증명할 정보가 워낙 부족하다보니 실제 수준보다 더 높은 대출금리를 적용받는다는 점입니다.
최근 국내 카드사들이 개인사업자 대상 신용평가(CB)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이유입니다.
가맹점 상세 매출내역과 카드 이용행태, 사업자 사고이력정보 등을 활용해 기존 신용평가사보다 면밀한 평가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카드업계의 설명입니다.
현재 국내 8개 전업 카드사들은 모두 신용평가 사업에 진출하거나 검토 단계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인터뷰> 카드업계 관계자
“신용평가를 하고 등급을 매겨서 금융회사로부터 수수료를 받잖아요. 시장이 아직까지 크다고 보지는 않는데 작게나마 수익을 추구해 볼 수 있는…기존에 없던 시장이니까요.”
카드사들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신용평가 모델을 통해 자영업자의 신용을 분석하고, 해당 정보를 각 금융사에 판매해 수익을 거둘 수 있습니다.
또 자영업자 대출에 있어서 정교한 리스크 관리가 가능해지는 만큼 장기적으로 대손 비용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기에는 아직 법적으로 제약이 많습니다.
개인정보를 익명·가명정보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이터3법이 벌써 1년째 국회에서 표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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