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불심(佛心)으로 37년간을 도반(道伴)으로 지내온 두 여성이 인도 부다가야에 한국 사찰을 짓는 데 써달라며 대한불교조계종에 50억원을 기부했다.
단체가 아닌 개인이 종단에 낸 기부금으로는 사상 최고액으로 꼽힌다.
설매(73) 보살과 연취(67) 보살 두 여성 불자는 2일 서울 종로구 조계종 총무원에서 50억원을 기부하는 전달식을 가졌다.
자신들의 실명 대신 설매와 연취라는 법명(法名)만을 소개한 두 불자는 기부 전달식에 앞서 연 기자 간담회에서 "우리는 잠시 돈을 가지고 사용하다가 빈몸으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며 "그것을 어디다 남겨둔다기보다 (돈은) 삶에 있어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거액의 기부 배경을 밝혔다.
이어 "나름대로 발원을 했는데, 뜻밖에 금년에 조계종에서 (인도 부다가야에) 한국 사찰을 세우겠다는 총무원장 스님의 원력을 듣고서 인연을 지어야겠다고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설매 보살은 "그래서 한국 불교가 거듭나고, 2천600년 전에 부처가 성도(成道)하신 곳으로 되돌아가는 불심을 내고 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에 기부를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두 보살은 내년 2월말까지 현금으로 50억원 기부를 완료하게 된다.
조계종은 향후 종단 불사위원회를 열어 기부금 활용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기부금을 낸 두 보살이 인도 부다가야에 한국 사찰 건립비로 써달라는 의향을 밝힌 만큼 기부금 상당액이 실제 사찰을 짓는 데 사용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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