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의 근간인 제조업 일자리가 이번 정부 들어서 지난 2년 동안 13만개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동차, 조선 등 주력업종의 구조조정 영향이 컸지만, 기업들이 마음껏 투자할 수 있도록 국내 투자환경을 개선해 주는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보도에 조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 산업의 근간인 제조업 혁신을 성장엔진으로 삼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에도 일자리 지표는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통계청 조사결과 지난해 제조업 일자리가 6만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2017년 줄어든 7만개까지 더하면 이번 정부들어 양질의 일자리로 꼽히는 제조업에서 일자리가 13만개나 줄었습니다.
그 피해는 우리 경제의 허리인 30대와 40대가 고스란히 떠안았습니다.
제조업에서 30대 3만2천개, 40대 2만7천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겁니다.
지난해 국내 제조업에서 줄어든 전체 일자리 6만개와 그대로 겹칩니다.
제조업 일자리가 줄어든 1차 요인은 자동차, 조선, 디스플레이 등 주력업종의 구조조정입니다.
지난해 군산공장을 폐쇄한 한국지엠 등을 포함한 자동차업종에서 1만7천개, 극심한 수주절벽으로 합종연횡이 벌어진 조선업에서 2만3천개가 감소했습니다.
근로시간단축, 최저임금 인상 등 국내 투자환경이 악화화면서 제조업 해외투자가 증가한 것도 한 요인입니다.
제조업의 해외진출로 빠져나간 일자리가 연간 4만2천에 이릅니다.
<인터뷰>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일자리전략실장
"최근 노동·환경규제 등 기업경영관련 규제들이 늘어나면서 비용절감을 위해 해외로 진출하는 기업이 늘고 있습니다. 이로인해서 양질의 제조업 일자리는 점점 줄어드는 상황입니다."
내년에도 어려운 사정은 이어질 전망입니다.
국내 한 신용평가사 조사결과, 국내 40개 산업 가운데 "내년 업황이 올해보다 좋아진다"고 예측된 산업은 한개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나라 잠재성장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제조업 혁신은 어느때보다 필요하지만 기업들이 마음껏 투자해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대책이 동반돼야 제대로 된 제조업 부흥이 가능하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조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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