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가 지난달 20일 서울 중구 제이그랜하우스에서 `람보르기니 데이 서울 2019`를 개최, 한정판 모델인 아벤타도르 SVJ 로드스터를 공개했다/연합뉴스)
올해 들어 대당 3억원이 넘는 수입차 판매가 3배로 늘어나는 등 초고가 수입차 시장이 크게 확대됐다. 전체 수입차 시장의 위축세와는 정반대 양상이 슈퍼카 시장에 나타나고 있다.
15일 한국수입차협회 통계를 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대당 가격이 3억원이 넘는 초고가 수입차 판매가 360대로 작년 동기(123대)의 3배에 달한다.
3억 원 이상 수입차 판매금액은 올해 들어 1,478억 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초고가 승용차 시장규모는 작년 같은 기간(566억3천만원)의 2.6배로 확대됐다.
대당 2억원대 고가 수입차는 올해 들어 3,560대가 판매됐다. 작년 동기(2,844대)보다 25.2% 증가한 수준이다.
판매금액은 7,745억 5천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286억 5천만 원)에 비해 23.2% 늘었다.
2억 원 이상으로 보면 작년 동기보다 32.1% 많은 3,920대가 판매됐다. 판매금액은 9천억 원을 넘어섰다. 고가 수입차 시장 열기는 국내 경기와는 온도차가 크다.
올해 경제 성장률이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10년 만에 최저를 기록하고 민간소비 증가율도 1%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전체 수입차 업계가 인증 지연이나 일본차 불매운동 등으로 실적이 부진한 것과도 다른 분위기다.
올해 들어 수입차 판매는 모두 21만4천708대로 작년 동기보다 10.6% 감소했다.
독일차 디젤 게이트 여파로 7.6% 줄었던 2016년 이후 첫 감소이자, 역대 최대폭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LA오토쇼에 전시된 마이바흐 S 650/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초고가 수입차 브랜드들은 한국 시장의 고속 성장세를 눈여겨보고 적극 공세를 펼치고 있다.
롤스로이스는 올해 들어 판매가 150대로 작년 동기(108대)에 비해 38.9% 증가했다.
컬리넌(4억7천600만원)이 0대에서 55대로, 팬텀(6억3천만원)과 팬텀 EWB(7억4천만원)이 각각 4대에서 6대로 늘었다.
롤스로이스는 이미 작년 판매량(123대)을 넘어서서 한국에서 3년 연속으로 기록을 경신하게 됐다. 롤스로이스 판매는 지난해에 중국, 일본에 이어 세계 3위였다.
롤스로이스는 올해 초 전시장을 확장해 고객중심형 복합문화공간인 `부티끄`를 만드는 등 공격적으로 나섰다.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도 올해들어 판매가 155대로, 작년 동기 10대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아벤타도르 S 쿠페(5억7천167만원)가 0대에서 14대로, 우라칸 퍼포만테(3억7천569만원), 우라칸 퍼포만테 스파이더(4억1천423만원)이 각각 0대에서 23대와 11대로 늘었다.
람보르기니는 스테파노 도메니칼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처음으로 직접 한국을 찾아 잠재성이 큰 시장이라고 평가하는 등 기대를 걸고 있다.
벤츠에서도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 650(3억1천540만원)이 0대에서 144대로 증가했다.
초고가 수입차는 개인이 아닌 법인이 구입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벤틀리는 118대 중 96대, 람보르기니는 155대 중 137대, 롤스로이스는 150대 중 132대, 마세라티는 1천113대 중 914대가 법인 구매다.
전체 수입차의 법인 구입 비율이 37.5%(8만563대)인 것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편이 다.
(2월 20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롤스로이스 모터카 서울 청담 부티크` 오픈 행사에서 토스텐 뮐러 오트보쉬 롤스로이스 CEO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연합뉴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