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상현실, 'VR'을 활용한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면서 자동차 산업에서도 적극 활용될 전망입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하나, 둘 도입하는 추세인데, 현대·기아차도 최근 VR을 도입하면서 신차의 완성도와 효율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송민화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현대차의 대형 수소 트럭을 품평하는 자리입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실제 차량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대신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VR 장비들이 놓여있습니다.
“저는 지금 빈 공간에 서있습니다. 하지만 이 VR 글라스를 착용하면 실제와 다름없는 디자인 품평회장이 제 눈앞에 펼쳐집니다.”
가상 품평회에는 최대 20명이 참여할 수 있는데,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차량의 외관은 물론 내부까지 세밀하게 살필 수 있습니다.
특히,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고객의 취향을 반영할 수 있도록 설계했는데, 유럽과 미국, 중국, 인도의 디자인센터와도 조만간 협업할 예정입니다.
<인터뷰>김광현 / 현대디자인모델개발실 실장
“글로벌 고객들에게 VR을 활용해 좀 더 구체화된 디자인을 보여줌으로써 고객의 요구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현대차 그룹은 또, 신차의 설계와 조립 등 개발 과정에 VR 기술을 활용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내 IT 기술을 앞세워 신차의 설계와 조립 등 개발 과정에 VR 기술을 활용하면, 작업 효율과 완성도를 모두 높일 수 있다는 평가입니다.
<인터뷰>한명빈 / 디지털차량검증팀 팀장
“실차 시연을 가시화해서 보는 ‘VR 활용’이라든가 조립 작업자가 직접 VR을 활용해서 작업에 대한 용이성을 높이는 부분들은 상당히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현재, 메르세데스-벤츠와 혼다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앞다퉈 VR 개발 프로세스를 강화하는 가운데 현대·기아차는 VR 기술을 모든 연구개발 과정에 도입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럴 경우 신차 개발 기간은 기존보다 20%가량, 개발 비용은 연간 15%가량 줄일 수 있을 전망입니다.
그동안 B2C분야에서만 주로 활발했던 VR이 이제는 산업현장에서도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송민화입니다.
한국경제TV 증권부 송민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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