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총생산 30%…소유·경영 분리 모범사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스웨덴 최대 기업집단인 발렌베리그룹 회장과 경영진들을 만났다. 한국과 스웨덴 최대 그룹 총수들의 만남에 새로운 협력관계에 대한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과 마르쿠스 발렌베리 스톡홀름엔스킬다은행(SEB) 회장이 어제(18일) 오후 만나 두 회사간 사업 협력 가능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과 발렌베리 회장은 인공지능과 5세대 이동통신(5G), 자율주행차 등 미래 산업에 대해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렌베리 회장은 한국무역협회와 스웨덴 무역 대표부 비즈니스스웨덴이 공동 개최한 ‘한국-스웨덴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하기 위해 계열사 CEO들을 대동해 한국을 찾았다.
가족 경영 체제로 유명한 발렌베리 가문은 스웨덴 뿐 아니라 유럽 전체에서도 가장 큰 대기업 집단이다. 스웨덴 스톡홀름엔스킬다은행(SEB)과 통신장비업체 에릭슨, 가전업체 일렉트로룩스, 중공업 업체 AAB 등 100여 개 기업을 소유하고 있다.
발렌베리 그룹의 주식시장 시가 총액은 스웨덴 전체의 40%를 차지하고, 각 기업의 총생산 규모는 스웨덴 총생산의 30%를 넘어선다. 발렌베리 그룹에 속한 기업에서 근무하는 전체 종업원 수가 스웨덴 노동자의 30%를 차지할 정도다.
특히, 가문이 중심이 된 발렌베리 재단이 전문경영인을 선정하는데 관여하고 경영권을 가지고 있지만, 모든 기업들은 전문 경영인들을 두고 운영하고 세세한 경영에 관여하지 않는다.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는 모범사례로 꼽힌다.
이재용 부회장은 5대 후계자인 발렌베리 회장과는 15년 이상 알고 지내면서 두터운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삼성이 스웨덴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 발렌베리그룹의 기업 운영 방식 등을 벤치마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2012년 방한한 마르쿠스 회장 일행을 리움미술관으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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