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 피하자"…한계기업 연말 유상증자 '봇물'

박승원 기자

입력 2019-12-26 13:45   수정 2019-12-26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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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연말을 맞아 코스닥 상장사들이 자금수혈에 나서고 있습니다.

    내년 초 결산보고서 제출에 앞서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위해서인데요.

    이들 기업 중 일부는 자본잠식 상태 지속에 따른 일시적 퇴출 요건을 탈피하기 위한 '면피용' 자금 수혈이어서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연말을 앞두고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조달에 나선 코스닥 상장사들.

    이번 달 들어 유상증자를 결정한 코스닥 상장사는 24개사로, 지난 11월(13개사)과 10월(9개사)에 비해 크게 늘었습니다.

    하루에 한 개의 기업이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 유치 계획을 밝힌 겁니다.

    문제는 유상증자에 나선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일부가 재정적으로 부실한 징후를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가운데 바이오연료 제조사업을 영위하는 케이알피앤이는 최근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15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7월(50억원)과 10월(10억원)에 이어 하반기 들어서만 세 번째 유상증자 결정인데, 지난 2017년부터 올해 3분기까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케이스 제조 전문기업인 나인컴플렉스도 상황은 마찬가지.

    나인컴플렉스 역시 2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는데, 운영자금과 채무상환이 자금조달의 주된 목적이었습니다.

    이 외에도 화신테크, 오스코텍, 크로바하이텍 등도 재정상태가 좋지 못한 상황에서 운영자금을 목적으로 유상증자에 나섰습니다.

    내년 초 결산보고서 제출에 앞서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하거나 부채비율을 축소하는 등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이들 기업이 긴급 자금수혈에 나섰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시각.

    자본잠식 지속에 따른 증시 퇴출 요건을 탈피하기 위한 '면피용' 자금 수혈이라는 설명입니다.

    <인터뷰>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 입장에선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방식의 자금조달 방식이다. 따라서 유상증자를 하는 기업은 그만큼 재무구조 개선의 필요성이 높다. 다시 말해 사업의 어려움이 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이런 부분들을 보수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

    연말 '면피용' 자금 수혈에 나선 일부 코스닥 상장사들.

    해당 기업의 자금사용 용도와 향후 실적 개선 여부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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