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보험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치솟으면서 보험사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데요.
내년 보험료 인상은 이미 기정사실이 됐지만, 누가, 언제, 얼마나 올릴 것인지를 놓고 눈치싸움이 치열합니다.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터뷰> 은성수 금융위원장 (12월19일 보험사 CEO 간담회)
“단순히 손해가 났다고 가입자에게 모두 돈을 내라고 하는 것은 온당치 않은 것 같아요. 자구노력을 통해서 흡수할 것은 흡수하고…”
지난 19일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한 말입니다.
보험료를 올리는 것 자체는 막지 않겠지만 한 번에 많이 올리는 것은 자제해 달라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실손보험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치솟으면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보험사 입장에선 반갑지 않은 메시지입니다.
금융당국 수장의 의지가 확인된 만큼, 보험사들은 보험료를 어느 정도 올려야 할 지 고민이 큰 상황.
<인터뷰> 보험업계 관계자
"논의라기보다는 솔직히 내부적으로는 뭐…많이 올렸으면 좋겠는데 눈치를 보는 거죠.“
보험업계 내부적으로는 자동차보험은 3.8%, 실손보험은 9.9% 인상이 마지노선이라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자동차보험의 경우는 요율 검증을 맡긴 보험개발원의 회신을 보고 인상률을 결정한다는 분위기입니다.
<인터뷰> 보험업계 관계자
” (보험개발원 요율 검증) 결과를 받아보고 열심히 머리를 굴리는 거죠.“
통상 보험개발원은 보험사로부터 요율 검증 의뢰를 받은 날로부터 2주 내 회신을 하지만, 3주가 지난 지금까지도 답이 없는 상황입니다.
보험료 인상이 제 때 이뤄지지 않으면 일부 중소형 보험사들은 아예 문을 닫을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가운데, 누가, 언제, 얼마나 올릴 지를 놓고 눈치싸움이 한창입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