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1인당 10만원 내세요"…비례정당 창당 모금에 '논란'

입력 2019-12-31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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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위성정당인 비례정당 창당을 위한 실무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국당은 비례정당 창당을 위해 최근 당 사무처 직원들로부터 창당준비위원회 발기인 동의서를 받은 데 이어 신당 창당을 위해 회비가 필요하다는 명목으로 1인당 10만원씩 모금하고 있다.
한국당은 31일 창준위 발기인 동의서에 서명한 당직자들을 대상으로 `신당 창당 설립을 위한 회비 모집 안내` 문자 메시지를 발신했다.
메시지에서는 "신당의 선거관리위원회 등록을 위해서는 사무실 임차 등 비용이 필요하다"며 "정당법과 선거법 등을 검토한 결과 우선적으로 발기인들을 대상으로 회비를 모금하게 됐다"고 밝혔다.
여기에 "송금 시 보내는 분을 반드시 표기해달라"는 주문을 곁들였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개정 선거법에 대응하기 위해 비례정당 창당 쪽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실제 비례정당 출범까지는 당내 진통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한국당 의원 중 누가 비례정당으로 가야 할지를 놓고 여전히 `교통정리`가 안된 상황이다. 그동안 지역구를 다져온 현역 의원들 입장에서 `비례정당 행(行)`은 곧 `지역구 포기`를 뜻한다.
여기에 비례정당의 전망이 안갯속이어서 인재 영입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파급력 있는 인재 영입을 위해 그동안 `비례대표 의원`이라는 약속이 뒤따랐기 때문이다.
또한 비례정당 창당을 위해 당직자들에게 발기인 동의서를 받고 회비 10만원을 모금하는 점도 도마 위에 오른 상태다. 제대로 된 설명회 한 차례 없이 `졸속 추진`하고 있다는 비판이 그것이다.
이날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당의 한 관계자는 "비례정당 창당이 중도보수 유권자들의 호응을 끌어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이견이 분분한 상황"이라며 "이런 가운데 당명도 모른 채 서명을 받더니 아무런 설명도 없이 회비 10만원을 내라니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당 사무처 측은 비례전담정당의 경우 선거법과 정당법 등을 고려해 발기인으로 참여할 수 있는 사무처 당직자들이 나라와 당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자발적으로 창당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회비 모금 담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사내통신을 통해 창당 취지를 설명했고 자발적인 참여를 요청했다"며 "99%의 사무처 당직자들이 발기인에 참여했고, 이들을 대상으로 법상 가능한 회비 형식으로 선관위 등록에 드는 최소 비용을 마련하고자 했다. 강제성이 없는 자발적인 모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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