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시장, 가격조정 마무리 2분기부터 회복세 탈 것"

입력 2020-01-07 07:55   수정 2020-01-07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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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의 늪에 빠졌던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올해부터 회복세를 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이주완 연구위원은 7일 `2020년 반도체 시장의 회복이 가능한가`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올해 1분기 중 가격 조정이 마무리되면서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이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수출은 2018년 12월부터 13개월 연속 감소했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수량 기준으로는 수출 감소율이 미미하거나 오히려 소폭 증가했다"며 "호황기였던 2017∼2018년은 수출 금액으로는 많이 증가했지만 수량은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업황 급·등락의 원인은 수요 변동이 아니라 공급 조절 실패로 인한 가격 효과라는 설명이다.

최근 들어 메모리 가격이 급락을 멈추고 하락세가 완만해지거나 점차 반등하는 추세를 보인다. 가격 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보고서는 "지난해 반도체 수출과 제조업체들의 실적 악화는 판매량 감소가 아닌 가격 하락 때문이므로 가격이 안정되면 모두 플러스로 전환할 것"이라며 "올해 1분기까지는 기저효과로 인해 수출·기업 실적은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하겠으나 2분기부터 회복을 시작해 연간 실적은 플러스로 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주요 기업들의 설비 투자 경쟁 심화로 인한 공급과잉 우려는 여전히 남는다. 지난해 한국 기업들은 설비 투자를 전년보다 37%, 중국은 10.8% 줄였으나 대만과 북미는 오히려 각각 21.5%, 8.4% 확대했다.

보고서는 "2017∼2018년 신증설 물량조차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올해는 한국도 설비투자 경쟁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며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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