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억 이상 대출금지'…고가주택 급매물 나와
"본격 하락 시작" vs "찻잔 속 태풍"
정부의 1216 부동산 대책이 효과를 발휘한 걸까요?
지난 연말까지 치솟던 서울 집값에 제동이 걸리면서 호가를 크게 낮춘 급매물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전효성 기자입니다.
<기자>
강남구의 한 재건축 아파트 단지입니다(대치동 은마아파트, 76㎡).
12·16 대책 전만 해도 호가가 21억 원을 웃돌았지만 지금은 호가가 2억 원이나 떨어졌습니다.
강남권 아파트의 호가가 떨어진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12·16 부동산 대책이 영향을 미친 것로 풀이합니다.
[인터뷰] 장재현 / 리얼투데이 본부장
"12·16 대책으로 먼저는 단기로 대출을 받은 사람들은 연장할 때 문제가 생길 것이고, 두번째는 보유세 부담인데요. 지금 시장이 좋을 때 서둘러서 (호가를 낮춰) 내놔서 현금화 시킬 수 있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이 아닌가…"
15억 원 이상 '초고가 주택'에 대한 대출 금지 조치가 강남 집값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는 분석입니다.
실제 이들 초고가 주택이 밀집한 강남 4구는 12·16 대책 이후 아파트 값 상승폭이 크게 줄었습니다(0.33%→0.10%→0.07%).
이같은 강남권 재건축 하락세가 서울 전역의 집값 안정세로 이어질지가 시장의 관심입니다.
9·13 대책 때도 대출문턱을 높이자 강남권 재건축이 1차적으로 타격을 입었고 이후 서울 전체 집값이 33주나 떨어진 바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최근의 급매물 출현이 본격적인 하락장을 예고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른바 '똘똘한 한채'로 대표되는 고가주택에 쏠렸던 상승세가 규제 무풍지대인 9억 원 미만 주택에서 '갭 매우기' 형태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 면제도 올해 6월까지만 허용되는만큼 그 시기가 지나면 급매물도 자취를 감출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인터뷰] 서원석 / 중앙대 부동산학과 교수
"공급이 크게 늘어나지 않는 상황에서는 규제가 된다 하더라도 여전히 수요가 있는 상황이니까 가격은 장기적으로는 올라갈 것이라고 보고요, 국지적으로는 특히 서울시장 중심으로는 (집값) 연착륙이라기 보다는 현재 숨고르기, 이런 (상승) 추세는 유지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한국경제TV 전효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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