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변동성으로 불안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러시아·브라질 펀드 수익률이 고공행진 중입니다.
양국 정부의 경기 부양의지와 유가 상승 랠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인데요.
다만 전문가들은 장기 투자의 경우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방서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년 간 러시아 주식형 펀드는 35%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전체 해외 주식형 펀드 중 가장 우수한 성과입니다.
같은 기간 브라질 주식형 펀드도 20% 가까운 수익률을 올리며 투자자들의 주머니를 불렸습니다.
양국 증시가 우상향 곡선을 그리자 펀드 수익률도 덩달아 뛰어오른 영향입니다.
두 나라 모두 중앙은행이 적극적으로 금리인하에 나서면서 경기부양 의지를 보여줬습니다.
이밖에 러시아는 높은 배당수익률, 브라질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복지 개혁 정책 등이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러브펀드의 수익률 고공행진은 최근 한달에서 석달 사이에 더 두드러지는데, 저점을 찍고 상승 가도를 달린 국제유가와도 무관치 않습니다.
원유생산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입니다. 러시아의 경우 에너지 기업의 시가총액이 전체 시총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며, 브라질도 시총 1위 종목이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로브라스입니다.
다만 앞으로도 이같은 독주가 이어질 지는 두고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유가의 추가 상승 여부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기 때문입니다.
미·중 무역협상에 따른 수요 회복 기대감과 더불어 산유국들의 원유 감산 합의, 최근 불거진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상승 요인으로 꼽히는 한편,
이미 수급만으로도 상승폭을 키운 가운데 미국의 공급이 증가하면 결국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옵니다.
<인터뷰>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유가가 오르다 보니까 그것에 맞춰 생산량도 빠르게 늘어나는 모습이다. 미국 생산량이 2010년부터 2012년 정도까지는 500만 배럴 수준에서 정체돼 있었는데, 이후 두 배 넘게 올랐다. 500만 배럴 이상의 물량이 대부분 셰일오일이라 봐도 무방하다."
여기에 러시아는 하반기 국부펀드 투자 기대감 저하, 브라질은 지방선거 등의 불확실성 요인이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조언입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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