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석 구슬 31개 '꿀꺽'… 러 세살배기 가까스로 목숨 건져

입력 2020-01-15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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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세 살배기 아기가 서른 개가 넘는 자석 장난감 구슬을 삼켰다가 가까스로 살아났다.
시베리아 톰스크주 보건당국은 최근 톰스크의 한 병원 응급실 의료진이 3살 된 남자아기의 위에 있던 자석 구슬 31개를 안전하게 제거했다고 14일 밝혔다.
의료진이 위내시경을 이용해 남자 아기의 위 속에 있던 자석 구슬을 꺼내는 시술을 했다고 러 관영 타스는 전했다.
다행히 부모가 불편해 하는 아이를 발견한 뒤 재빨리 병원으로 데려가 수술까지 진행되지 않았지만 만약 자석 구슬들이 위를 지나 장까지 깊숙이 들어갔을 경우 심각한 상처를 입혔을 것이라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자력이 센 자석을 삼킬 경우 장기 내에서 자석이 서로 끌어당기는 현상이 발생, 구멍이 생기는 등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타스는 아이가 치아로 구슬을 떼어내려다 잘못해 삼킨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와 비슷한 사고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속출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국가중독정보시스템(NPDS) 자료를 인용, 지난해 미국에서 일어난 어린이 자석 삼킴 사고가 최소 1천580건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소개했다.
유럽연합은 어린이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큰 `소형강력 자석세트`나 `자석 메모홀더` 등은 사용 연령과 관계없이 완구 안전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미국 역시 2005년 장난감에서 떨어져 나온 자석을 삼킨 어린이들이 숨지거나 중태에 빠지는 사고가 잇따르자 어린이용 장난감에 쓰이는 자석과 관련한 업계의 자발적 안전기준을 마련한 바 있다.

(사진=톰스크주 보건당국 홈페이지 캡처)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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