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렸던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 스티브 배넌이 애플을 비판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두고 "나라면 교황칙서로 여길 것"이라고 말했다고 경제매체 CNBC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배넌은 이날 이 매체에 출연해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범죄 용의자들의 기기에서 정보를 찾으려는 수사관에게 협조하지 않는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IT 기업에 대한 전면 단속에 나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넌은 "내가 애플 사람이라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주목할 것"이라며 "나라면 그의 트윗을 교황칙서처럼 여길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플로리다 펜서콜라 미 해군 항공기지 총격 사건 수사와 관련해 애플이 협조하지 않고 있다며 비판하는 트윗을 올렸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총격범이 갖고 있던 아이폰 2대에서 정보를 빼내기 위해 애플에 기기의 잠금을 해제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애플은 이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항상 애플의 사업과 다른 많은 사안을 돕고 있지만, 애플은 살인자와 마약상, 다른 폭력범죄자 부류가 사용했던 휴대폰의 잠금장치 해제를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윌리엄 바 미 법무장관도 13일 해군 기지 총격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범인의 아이폰 잠금 해제 등에 애플이 "어떤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사건 현장에서 숨진 해군 기지 총격범이 보유한 아이폰5와 아이폰7은 각각 2012년, 2016년 출시된 모델로, FBI는 이들의 잠금을 풀어줄 것을 애플에 요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