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항공사가 미국령 사이판행 비행기를 타려던 여성 승객에게 임신 검사를 강요했다가 논란이 일자 사과했다.
18일 홍콩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25세의 일본인 여성 승객은 작년 11월 홍콩을 출발해 사이판으로 향하는 홍콩 익스프레스 여객기를 타려다가 항공사로부터 임신 여부를 확인하는 소변 검사를 요구받았다.
검사에 응하지 않으면 비행기를 탈 수 없다는 항공사 측의 완고한 태도에 이 승객은 검사에 응했다.
결과는 임신 상태가 아닌 것으로 나왔다.
사이판에서 태어나 자란 이 승객은 가족을 만나러 돌아가는 길이었다.
항공사 측이 임신 검사를 요구한 것은 미국령인 사이판이 외국인들의 `원정 출산` 장소로 선호되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홍콩 익스프레스 측은 체형 등 외관을 봤을 때 임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여성 승객을 대상으로 임신 검사를 하는 정책을 펴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정책이 승객들의 인격권을 심각하게 침해한다는 지적이 일자 홍콩 익스프레스 측은 공개 사과하고 다시는 고객에게 임신 검사를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
홍콩 익스프레스는 "미국 이민 관련 법규를 준수하기 위해 2019년 2월부터 이런 조처를 해왔지만 검토 끝에 즉각 중단키로 했다"며 "불편을 끼친 데 대해 사과를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