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이르면 20일 계열사 사장단을 비롯한 2020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전현직 임원이 연루된 재판 등의 변수로 늦어졌지만 설 연휴 전까지는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주요 계열사 등에서 16일부터 퇴임 임원들에 대한 계약해지 통보를 진행하고 있다.
최고경영자(CEO)와 퇴임 임원 간 면담도 마무리 단계다.
이어 다음주 초 삼성전자와 전자 계열사를 시작으로 정기 인사 명단을 순차적으로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통상 12월 첫째 주 사장단 인사를 발표하고, 이어지는 주에 후속 임원 인사 명단을 공개했다.
이 부회장과 전현직 임원이 걸려 있는 재판 일정이 겹치는 등의 이유로 지난달 초로 예상됐던 삼성의 연말 임원 인사는 한 달 이상 지연되고 있다.
재계에서는 삼성이 올해 대내외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해 안정적인 인사기조를 가져갈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삼성전자 3인 사업부문 대표 체제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대표이사 교체를 위해서는 이사회 승인을 거쳐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연말 이사회에서 관련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달 17일 삼성물산과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관련 1심 판결에서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이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오는 30일경 진행될 주주총회 전까지 이사회 의장직의 운영 방안을 결정해야 하는 만큼 다음주 발표될 인사에서 윤곽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삼성 관계자는 "구체적인 시기, 예상 범위 등 정확하게 잡히지는 않았다"면서도 "설 연휴 전에 나올 가능성이 크지 않겠냐"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다음주 설 연휴 전까지 대부분의 계열사들이 정기인사를 끝낼 예정이다"고 전했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이 부회장의 재판이 기약 없이 길어지면서 인사를 무작정 늦출 수만은 없을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는 모습이다.
실제로 삼성은 5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지난해 인사를 단행하지 못하면서 신년 사업계획을 짜지 못하고 새해를 맞았다.
인사 지연으로 인해 조직 내 불안감이 높아지고 올해 사업 계획도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그룹 안팎에서 제기됐다.
재계 관계자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지만 순연된 인사로 주요 현안에 대한 의사결정 자체가 이뤄지기 힘든 분위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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