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사장단 인사에 이어 단행한 2020년 정기 임원인사에서는 1970년대생 부사장이 나왔습니다.
최근 2~3년 간 큰 변화가 없던 삼성에서 세대 교체와 조직 혁신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는 평가입니다.
이지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정치 권력자로부터 뇌물을 요구받을 때 기업이 응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재판부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준 숙제에 '준법감시위원회'라는 카드를 꺼낸 데 이어,
삼성은 이번 인사에서도 '준법 경영'의 의지를 또 한 번 확인했습니다.
젊은 사장을 배치해 빠른 의사 결정 체제를 갖추고, '성과주의' 신상필벌'의 원칙을 지킨 것.
이번 임원인사에서는 1970년대생 부사장이 나온 데다, 최연소 전무와 상무는 외국인들이었습니다.
특히 승진자 2명 가운데 1명은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 나오면서,
반도체 공정, 5G 이동통신, LED TV 등 삼성전자의 방향성을 확인했다는 평가입니다.
전날 사장단 인사에서도 IM 부문에서 무선사업부를 따로 떼어내 50대 초반인 노태문 사장에게 맡겼습니다.
이인용 전 사장을 2년 만에 대외협력 사장으로 복귀시킨 것도 '준법 경영'의 일환이라는 해석입니다.
이 사장은 준법위원과 대외협력 사장을 맡아 내부 조직에 반영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조만간 공석이 된 이사회 의장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삼성의 조직 개편도 뒤따를 전망입니다.
사실상 전자 계열사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사업지원TF 소속 임원들이 대거 구속되면서 그 대안에 대한 고민도 나오는 상황.
기존 3인 대표이사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젊은 피를 수혈해 안정 속 변화를 이끈 삼성이,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사태 이후 주춤했던 '뉴 삼성'의 가속 페달을 밟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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