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 경제가 10년 만에 최저 수준인 2.0% 성장에 그쳤습니다.
수출과 투자, 소비 모두 부진이 여전한 가운데 정부의 막판 '추경 효과'로 2% 붕괴를 간신히 막았습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2.01%.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입니다.
세계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았던 지난 2009년 0.8%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목표치로 내건 성장률 2.0% 달성에, 정부는 일단 다행이란 분위기입니다.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여건 악화에, 반도체 불황을 비롯한 수출 급감에도 불구하고 심리적 마지노선은 지켰다는 겁니다.
[인터뷰] 홍남기 경제부총리
"여러가지 경제 환경을 감안할 때 우리 경제의 심리적 마지노선이라고 할 수 있는 2% 밑으로는 내려가지 않게끔 한 것이 그런 차원에서 (차선의 선방이라는) 말씀을 드리고요."
전문가들은 그러나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의 유효 숫자가 말해주듯 추경 덕분에 '성장률 2% 붕괴'를 간신히 막은 것이라고 평가합니다.
3분기만 해도 0.4%에 그쳤던 GDP 성장률이 4분기, 예상을 뛰어넘는 1.2%를 기록했는데 이는 정부소비 즉 정부의 재정 투입과 조기 집행으로 거둔 효과이기 때문입니다.
경제 주체별 성장률 기여도를 봐도 민간은 0.5%p에 그친 반면 정부 몫은 1.5%p로, 사실상 정부가 앞장서서 경제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수출은 말할 것 없고 4분기 '깜짝 반등'을 보이긴 했지만 연간 기준으로 민간소비와 건설, 설비투자의 부진은 여전합니다.
반면 정부소비는 6.5% 증가해,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한편 4분기 국내총소득, GDI는 GDP 성장률보다도 낮은 0.5% 증가에 그쳤고, 연간으로는 0.4% 감소를 기록했습니다.
정부는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2.4%로 제시했습니다.
미·중 무역협상이 진전을 보이고 있고 반도체 경기도 점차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곳곳에 불확실성이 드리워진 상황에서 올해도 재정 확대를 통한 인위적인 경기 부양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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