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선물로 본 경제변천사..."그땐 그랬지"

최진욱 부장 (부국장)

입력 2020-01-23 10:05  

설 연휴를 맞아 민족대이동이 시작됐다.

비록 평소보다 짧은 명절연휴지만 가족,친지들을 만나 한 해의 건강과 복을 기원하는 전통은 올해도 이어진다.

명절을 맞아 감사의 뜻을 전하는 설 선물을 전달하는 일도 변함없다.

과연 우리네 설 선물은 어떤 변화를 겪었을까? 시대별로 인기를 모았던 설 선물을 통해 우리 경제의 변천사를 짚어본다.


#1960년대


사진 : 백설설탕(좌) / 미원(우)

설 선물이 전 국민적으로 확산되는 기원을 1960년대로 보는 이가 많다. 본격적인 경제개발이 시작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먹고 사는 의식주 부족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던 시기다.

그래서 당시 최고 인기 선물도 설탕과 밀가루, 조미료 같은 먹거리였다. 1950년대부터 설탕 생산에 들어갔던 제일제당(현 CJ제일제당)은 포장된 설탕세트를 판매했다. 포대를 들고 귀향길에 나서는 모습이 흔했던 시절이다.


#1970년대



사진 : 맥심 커피 선물세트 / 자료 : 동서식품

본격적인 산업화로 경공업이 발전하기 시작하면서 1970년대는 설 선물이 생필품에서 기호품으로 바뀌기 시작한다.

화장품과 가전제품이 새로운 선물로 떠올랐고 다방문화의 확산으로 커피세트가 인기선물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다.


#1980년대



사진 : 동원참치 / 자료 동원F&B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설 선물문화의 본격적인 출발은 1980년대가 그 원조라 하겠다. 소득수준이 올라가고 삶의 질이 급격히 개선되면서 설 선물도 고급화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선물세트가 배달되는 시스템을 갖춘 것도 이 때다.

특히 건강에 대한 관심까지 더해지면서 참치와 통조림 세트가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시기다.



#1990년대



사진 : 신세계 상품권 / 자료 : 신세계 백화점

90년대에 접어들면 실물과 함께 상품권의 주가가 치솟는다. 받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선물을 구매할 수 있다는 강점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동시에 초고가의 선물세트가 등장해 설 선물의 양극화도 시작됐다.


#2000년대



90년대 후반 IMF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위축됐던 소비심리로 허례허식 보다는 실속을 중시하는 중저가 선물세트의 전성기가 펼쳐진다.

대형마트 전성시대와 함께 열린 중저가 선물세트의 인기는 현재까지도 여전하다. 다시 한번 건강과 웰빙을 중시하는 소비추세도 선물시장에 고스란히 반영되는 특징을 보인다.


#2010년대



사진 : 설연휴 인천공항 출국장

가족 해체가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홀로 연휴를 보내거나 명절 기간에 해외여행을 하는 이들이 늘면서 설 선물도 변화한다.

이에 따라 여행상품을 부모님이나 자녀들에게 선물하는 트렌드가 새롭게 나타났다. 상품권도 진화하면서 단순한 물품구입을 벗어나 취향에 맞는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2020년대

새로운 10년을 시작하는 2020년대는 맞춤형 선물이나 명절과 상관없이 자신의 여가를 즐기는 추세가 더욱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4차 산업혁명이 속도를 내면서 기술과 콘텐츠, 서비스가 결합된 새로운 놀이와 여가문화가 창출될 가능성도 높다.



이미 선진국에서 드론이 택배에 나서고 있듯이 설 선물 배달도 드론의 힘을 빌리는 일이 보편화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시대의 거울...명절, 가족, 행복

우리 전통의 설연휴는 항상 시대상을 반영하는 거울과 같았다. 우리경제의 부침과 그에 따른 인식의 변화에 맞춰 변해왔다.

새로운 10년을 시작하는 2020년의 설. 각박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웃을 수 있는 한 해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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