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의 확산으로 수출전선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사스나 메르스 발병 당시보다 우리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 만큼 중국경제 둔화세가 나타날 경우 그 영향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신용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02년과 2003년 사스 발병 당시 우리나라의 수출액은 전년보다 8%와 19.3% 각각 늘었습니다.
사스 발병기간(2002.11~2003.7) 월별 수출액 역시 평균 19%가 증가했습니다.
글로벌 전염병 발생에도 견고한 흐름을 이어갔던 우리나라의 수출은 메르스 사태 때 급 반전됩니다.
국내 첫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2015년 당시 수출은 8%가 줄었고, 수입액 역시 16.9%가 급감했습니다.
2016년에도 수출과 수입은 각각 5.9%와 6.9%가 감소했습니다.
8개월 만에 사태가 일단락 된 사스 때와 달리 국내 발병 건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장기화 된 것이 교역에 악영향을 미친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우한 폐렴 사태가 메르스 때 보다 국내 실물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과거의 메르스 사태에 비해서 이번 경우에는 중국에서 직접 발병한 것으로 생각되고 중국이 과거에 비해 경제 규모가 커졌고, 우리와의 물적, 인적 교류도 보다 활발한 상황이어서 경제적인 측면에 부정적인 영향은 과거보다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 정도의 여부는 확산되는 영향에 의해서 결정될 것으로..."
지난해 말 기준 대중국 교역규모는 2,434억 달러로 2015년(2,273억 달러)보다 7% 늘었습니다.
사스 발병시기인 2003년(570억 달러)와 비교하면 교역 규모는 무려 4배나 차이가 납니다.
중국발 폐렴 사태가 중국의 경기둔화로 이어질 경우 수출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높아진 셈입니다.
[인터뷰]홍성일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정책팀장
"중국 내 생산이 위축이 될 가능성이 높고 소비재 쪽으로도 진출을 꽤 했지만 소비재는 직접적으로 타격이 있을 거고요. 중국 제품으로 석유 화학이나 중국 기업에 들어가는 B2B 제품들도 타격이 클 것 같아요"
전문가들은 그러나 당장에 우한 폐렴이 교역과 실물경제에 타격을 줄만한 수준은 아닌 만큼, 앞으로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합니다.
정부가 올해는 수출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힌 만큼 중국 현지의 상황을 면밀히 살피면서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수출전략을 마련하는 동시에 내수 위축까지 대비해야할 시점이라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신용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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