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확산하는 가운데 중국 우한(武漢)시에 머문 적이 없는 일본인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처음 확인됐다.
일본 후생노동성(후생성)은 일본 나라(奈良)현에 거주하는 60대 일본인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 28일 확인됐다고 이날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일본에서 판명된 이들 가운데 우한 방문 이력이 없는 첫 환자이며, 첫 일본인이다.
후생성은 그간 감염자의 거주지만 밝히고 국적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일본인이 감염된 것을 계기로 예외적으로 국적을 공개했다.
후생성에 따르면 이 남성은 버스 운전기사로 우한에서 일본에 온 여행객을 태우고 장시간 운전을 했다.
그는 이달 8∼11일 우한에서 온 여행객 31명을 태우고 오사카(大阪)에서 도쿄(東京)까지 운전했으며, 12∼16일에는 역시 우한에서 온 여행객 29명을 태우고 도쿄에서 오사카로 향했다.
이 버스에 탔던 승객들은 모두 여행을 마치고 중국으로 돌아간 상태다.
일본인 운전기사는 18∼22일에는 중국 다롄(大連)에서 온 여행객을 싣고 버스를 운전하기도 했다.
그는 이달 14일 오한, 기침, 관절 통증 등의 증상을 겪었고 17일 의료기관에서 검사를 받았으나 당시에는 특별한 이상이 확인되지 않았다.
22일 관절 통증과 기침이 악화해 25일 다시 진료를 받았으며 검체 분석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이 남성은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당국에 설명했다.
당국은 마스크 사용 방식이나 여행객과의 접촉 방식 등을 조사 중이다.
후생성은 이 남성과 접촉한 이들이 가족과 여행객을 포함해 10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일본인 남성 외에 일본에 여행 온 우한 거주 40대 여성과 역시 일본에 여행 온 우한 거주 40대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것도 이날 확인됐다고 후생성은 발표했다.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된 4명을 포함해 감염 사실이 일본에서 확인된 이들은 모두 7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최초에 감염이 확인된 1명은 증상이 호전해 퇴원했다.
7명 중 6명은 우한에 거주했거나 우한을 방문한 이력이 있으며 일본인 운전사만 유일하게 우한에 머문 이력이 없다.
이 운전사가 우한 외 중국 내 다른 지역에 머문 적이 있는지는 아직 확인 중이라고 후생성 당국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설명했다.
교도통신은 이 일본인의 사례를 `일본에서 사람에게서 사람으로 감염된 첫 사례`라고 규정했다.
후생성은 "중국 국내에서는 사람에게서 사람으로의 감염이 인정됐지만, 우리나라(일본)에서는 사람에게서 사람으로의 지속적인 감염은 인정되지 않았다"며 "과도하게 걱정할 것 없이 계절성 인플루엔자와 마찬가지로 기침 예절이나 손 씻기 등 전염병 예방 대책에 힘쓰기를 부탁드린다"는 대국민 메시지를 기존과 마찬가지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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