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에서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나온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면서 품귀 현상이 나타났다고 현지 언론들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사실이 공개되면서 약국에 마스크를 사려는 시민이 몰리는 바람에 재고가 바닥난 상황이다.
UAE 보건부는 중국 우한(武漢)에서 온 중국인 가족 4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 격리 치료중이라고 29일 발표했다.
UAE 일간 걸프뉴스는 "두바이를 비롯한 UAE 내 약국 대부분이 마스크 재고가 부족하고 특히 고품질인 N-95급 마스크는 사기 어렵다"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두바이에 거주하는 한국인 주재원은 "어제 UAE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나왔다는 뉴스를 듣고 마스크를 사러 약국 5곳을 들렀지만 겨우 1개를 살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이런 품귀 현상을 악용해 평소 20개들이 한 상자에 150∼180디르함(5만원 안팎)이었던 N-95 마스크가 29일 온라인에서 단 1개에 150 디르함에서 최고 600디르함(약 5만∼20만원)까지 가격이 치솟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두바이 경제청은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틈타 마스크 가격을 올리는 행위는 불법이라면서 이런 약국과 의료용품 공급 업체를 신고해달라고 발표했다.
경제청은 "약국과 의료업체가 공급이 부족해 가격을 올려야 한다고 이의를 제기했지만 마스크 가격을 평소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지시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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