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국내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확진자가 다녀간 음식점과 영화관 등이 줄줄이 휴업했다. 이곳들에선 방역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31일 업계 등에 따르면 5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영화관 CGV성신여대입구점은 전날 밤부터 영업을 중단하고, 내달 2일까지 휴업한다고 공지했다.
이날 찾은 해당 영화관은 키오스크나 상영시간표 안내판 등 전자기기의 전원이 모두 꺼져 작동이 중단된 상태였고, 팝콘 기계 등에는 투명 비닐이 씌워져 있었다.
에스컬레이터도 출입이 통제됐고, 건물 승강기에서는 영화관이 있는 10층 버튼이 작동하지 않았다.
매표소 직원 등 상근 직원들이 대부분 자리를 비워 영화관 내부가 휑했고, 일부 마스크를 낀 본사 직원 몇몇이 분주하게 오갔다.
CGV성신여대입구점에는 "극장 내부 위생 강화를 위한 긴급 방역으로 금일 휴업합니다. 고객님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실시하는 작업이오니 너그럽게 양해 부탁드립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었다.
국내 3번째, 6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다녀간 서울 강남의 음식점 `한일관`도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한일관 측은 홈페이지에서 "한일관 본점은 3번째 확진자 방문 후 보건소 지침에 따라 방역을 했다"며 "다시금 위생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내달 5일까지 휴무하니 양해해달라"고 공지했다.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6번째 환자는 3번째 환자와 함께 22일 오후 6시부터 오후 7시 20분까지 한일관에서 식사했다.
이 환자는 중국(우한 포함)을 방문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사실이 확인되면 3번 환자와의 접촉에 의해 신종코로나에 감염된 국내 첫 사람 간 `2차 감염`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6번째 확진자 딸이 근무하는 충남 태안군의 한 어린이집도 당분간 휴원하기로 했다.
어린이집 교사인 딸은 설 연휴 기간 서울에서 자신의 아버지인 6번째 확진자와 접촉하고, 연휴가 끝난 28일∼30일 어린이집에 출근해 원생을 가르쳤다.
해당 어린이집은 즉각 방역 소독작업을 벌이고 잠복기가 끝나는 다음 달 10일까지 휴원을 결정하기로 결정했다. 어린이집 원생은 34명이다.
한일관, 성신여대CGV, 태안 어린이집 휴업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