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효섭의 정의로운 울분이 안방극장을 안타까움으로 물들였다.
내부고발자를 자처한 안효섭의 진짜 이유가 공개된 것. 박종환 앞에서 냉정하고 서늘함으로 일관했던 안효섭은 서서히 끓어오르는 분노와 제대로 터져 나오는 울분을 먹먹한 오열로 그려내며 안방극장에 눈물을 맺히게 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낭만닥터 김사부2’ 12회는 닐슨코리아 기준, 수도권 시청률 22.1%, 저눅 시청률 21.9%, 순간 최고 시청률 24.6%를 돌파하며 또 한 번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과거 대리 수술을 고발로 곪아버린 감정을 터트리는 우진(안효섭)과 현준(박종환)의 모습이 그려졌다.
우진의 거취를 알게된 현준은 스타우트를 한다는 이유로 돌담병원에 접근한다. 우진이 또 한 번 의료사고를 발견했다는 것을 알게 된 현준은 우진에게 “인생 그렇게 살지 마라. 니가 그런 부모 만나 그런 인생 겪었다고 남들까지 죄다 자빠뜨리고 불행에 빠트리고 그럼 안되지”라며 삭힌 감정을 내뿜는다. 자신과 가족의 운명을 망가트린 모든 원인이 서우진이라고 “돈 벌자며? 돈으로 세상에 원수 다갚구 싶다 그랬잖아! 니가 나한테!“라는 말로 대리 수술을 합리화 하던 현준에게 우진은 “돈 벌자 그랬지 언제 불법하자 그랬어?”라고 분노를 터트린다.
현준은 “세상이 다 그렇게 돈 벌고 떵떵거리며 사는데 왜 너만 혼자 깨끗한 척인데”라고 몰아붙이고 우진은 “형이니까! 학부 때 유일하게 내가 형이라고 부른 사람이었으니까” 라며 “대학병원 펠로우 자리 박차고 나간 게 정말 돈 때문이었다고 생각해요 형?”이라는 말과 함께 원망에 찬 눈물을 흘린다. 누군가와 삶을 함께한다는 것이 우진에게는 큰 감정이었을 터. 자신이 믿었던 상대의 이탈은 큰 충격과 공포로 다가왔을 것이다.
혼자가 된 우진은 그동안 한 번도 내뱉지 못했던 설움으로 감정의 갈피를 못 잡고 황망한 모습으로 참아온 눈물을 터트린다. 누구보다 지옥같은 삶을 살아온 우진의 안타까운 울분이었고 억누른 울음이었다. 안효섭은 폭발적인 감정과 설움을 극적으로 표현해내며 안방극장에 충격과 안타까움으로 깊은 몰입을 이끌었다.
또 우진은 감정이 아닌 사명감으로 박민국(김주헌)과의 본격적인 대립에 맞섰다.
환자의 몸에서 의료사고를 발견한 서우진은 이를 녹화하고 환자에게 알리려던 상황. 당시 수술을 집도한 의사가 은재(이성경) 오빠로 밝혀지고 박민국은 의사의 품격을 위해 이를 덮자고 한다. 서우진은 “동료 의사의 잘못을 덮어주는 게 의사의 품격입니까”라고 되묻고 선서를 운운하는 박민국에 “나는 양심과 위엄을 가지고 의료직을 수행한다. 나는 환자의 건강을 최우선 하여 고려할 것이다”라는 문구를 읊으며 자신의 입장을 강하게 밝히는 한편 은재의 모습이 떠올리며 갈등한다.
이때 은재의 어머니는 돌담 병원을 찾아오고 서우진과 마주한다. 그 모습에 충격받은 은재는 처음으로 엄마에게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전하고 창피한 모습이라며 우진 앞에서 눈물을 흘린다. 서우진은 그런 은재를 조용히 안아주고 다독여준다.
자신의 아픔에 앞서 상대를 이해하고 다독이는 안효섭의 마음이 안방극장에 스며들며 조용한 위로를 건넸다.
결국 우진은 김사부(한석규)의 가르침대로 오명심(진경)의 조언대로 환자를 최우선으로 한다는 소신을 지켜내고 이런 우진에 박민국은 수술방 출입 금지를 내린다. 그럼에도 한층 더 성장한 모습으로 걱정 없이 편한 미소를 짓는 서우진을 김사부는 흐뭇하게 바라본다.
한편 인적 없는 주차장에서 빚쟁이들에게 끌려가는 서우진의 모습이 그려지며 위기를 예고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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