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과 교통난 우려 속 수도권 외 처음으로 이케아 동부산점이 부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13일 개장하자 지역사회가 시끄럽다.
13일 오전 9시30분 이케아 동부산점 개점을 30분 앞두고 마스크를 쓴 고객들이 길게 줄을 늘어서기 시작했다.
이케아 측이 준비한 대기 공간을 손님들이 가득 메우며 줄이 100여m까지 이어졌다.
개점 전에만 1천여명이 넘는 방문객이 줄은 섰고, 개장 30분 뒤에는 방문객이 2천명으로 집계되는 등 방문객도 빠르게 늘어났다.
딸과 함께 방문한 신모(45)씨는 "개점 전 줄을 선다고 혜택이나 선물이 있는 것은 없지만 주말에 너무 사람이 많을 것 같아 휴가를 내고 방문한 것"이라면서 "코로나19가 걱정돼 마스크는 썼지만, 부산에는 확진자가 없어 크게 생각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손님들은 매장 입장을 하면 발열 검사 장비 옆을 지나야 했다.
발열 장비를 담당한 한 직원은 "열이 감지되면 바로 의료진이 접근해 2차 발열 체크를 하고, 주차장에 대기하고 있는 엠블런스로 인근 병원을 방문 할 수 있도록 조치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우려 속 개장했음에도 인파가 몰리면서 주민들이 우려하던 주말 교통난도 현실화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부산 이케아 매장 주변에는 교통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시민단체와 주민들의 항의 집회도 이어졌다.
오전 9시부터 일찌감치 집회를 시작한 김순종 NGO 지구환경운동연합 부산지부장과 회원들은 "기장군 일광신도시 입주와 오시리아 관광단지 조성이 본격화하면서 안 그래도 주말이면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도로가 더 혼잡을 겪게 됐다"면서 "도로 확충과 신설 도로 개설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오후에는 해운대 송정동 주민들도 교통 피해를 호소하며 이케아 앞에서 시위를 연다.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은 도로 개설이지만, 현재 부산시 등 행정 당국은 당장 도로 개설이 어려워 신호 체계 개선 등을 통한 혼잡 완화 대책만 내놓고 있다.
당초 이케아 공사과정에서 건설 노동자들의 임금이 체불돼 노동자들이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기도 했지만, 개점 전 시공사와 합의가 이뤄져 집회는 열리지는 않았다.
이케아가 자체 물류 및 제품 조달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지역 가구업체 등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 문을 여는 첫 점포인 이케아 동부산점은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들어선다. 영업장 면적이 4만2천316㎡에 달하는 대규모 매장이다.
가구와 액세서리 등 1만여개 제품을 판매한다.
부산 이케아 개장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